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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8
[의약 성분 백과] 독감 백신 및 치료제
2022.11.08 URL복사

어느덧 코끝 시린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에는 각종 호흡기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죠! 

특히 올겨울은 아직 사그러들지 않은 코로나19는 물론, 3년 만에 전국에 계절성 독감(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발령돼 한 차례의 고비가 예상됩니다. 이외에도 독감과 증상이 비슷한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등 다소 생소하지만 강력한 호흡기 감염병들이 보고되면서 더욱 단단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독감은 호흡기 증상 외에도 고열과 근육통 등 다양하고 심한 증상이 나며 전염성도 강해 예방과 치료에 신경 써야 합니다.

그렇다면, 독감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있습니다. 백신 접종으로 100% 독감 예방까진 아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전문가들은 이를 권장하고 있으며 면역력 및 체력 증진과 함께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하며 개인 방역을 강화하라고 권고합니다. 이 중 독감 예방 접종은 초겨울부터 이듬해 초봄까지 유행하는 점을 고려해 통상적으로 10~12월에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년보다 독감 환자가 늘어나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호흡기 전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독감 백신과 치료에 대해 관심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시기! 이번 [의약 성분 백과]에서는 독감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여러분의 궁금증을 함께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독감을 예방하고 싶다면? ‘독감 백신’

웬만한 ‘백신’ 주사는 평생 한 두 번의 접종으로 면역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감 백신은 그렇지 않습니다. 매년 맞아야 하죠.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 D형으로 4가지 종류가 있는데, 해마다 변이를 일으켜,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전 세계 지역의 바이러스 유행 정보를 수집해 그해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종류를 예측해 발표합니다. 제약사들은 이러한 정보를 독감 백신을 제조하고 있죠.

의약품인 백신이 우리에게 오기까지는 식약처의 허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동물과 사람의 임상시험을 거치고, 효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모두 검증받은 뒤 병원과 보건소로 전달됩니다. 특히 백신은 국가가 품질을 확인하는 국가출하승인을 거쳐야 유통, 판매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유통과정을 거쳐 시판 중인 제품은 안전이 검증된 백신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ㅁ 독감 백신의 종류는?

독감 백신의 종류는 제품명과 함께 제품 포장재나 사용 설명서 등에 적혀 있는 「인플루엔자 OO백신」 이라는 문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백신의 주원료인 독감 바이러스 형태와 생산 방식을 구분해 놓은 것으로 크게 불활화 사(死)백신, 약독화 생(生)백신 이렇게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불활화 사(死)백신
독감 바이러스를 특정 약품으로 처리해 바이러스가 활동할 수 없도록 만든 백신으로 이름 그대로 바이러스가 ‘죽은’ 백신입니다. 이처럼 불활화*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가 면역에 필요한 역할만 수행하고 병원성*을 나타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독감 백신 대부분이 이에 해당하며 생산방식에 따라 다시 ‘분할백신’, ‘표면항원백신’으로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불활화: 본디 가지고 있는 기능(機能)이 없어지게 됨. 바이러스가 감염력(感染力)을 잃는 일 따위를 말함.
*병원성(pathogenicity): 감염체가 전염을 통해 숙주 개체로 전파된 후, 감염을 통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말함.

2) 약독화 생(生)백신
실제 바이러스와 유사한 형태와 경로로 몸에 들어오는 약독화 생(生)백신은 코에 직접 분사하는 스프레이 형태의 백신입니다. 불활화 사백신과 달리 바이러스가 활동성을 가지고 있어 몸에서 일어나는 면역반응이 실제 감염에 의한 반응과 유사해 면역력이 더 높습니다. 

또한 백신에는 3가 백신과 4가 백신이 있습니다. 3가 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 B형 한 종류를 포함해 3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고, 4가 독감 백신은 A형 두 종류, B형 두 종류를 예방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보건당국에서는 올해 독감 백신으로 WHO 권장주가 모두 포함된 4가 백신을 활용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ㅁ 독감 백신의 권장 접종 시기는?

우리나라에서 독감은 10월에서 다음 해 4월까지 유행합니다. 따라서 독감 유행 전인 9월에서 12월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며, 이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ㅁ 독감 백신의 효능은?

일반적으로 백신은 접종 후 2주에서 한 달 정도 뒤에 면역력이 생깁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는 백신 접종으로 독감을 70~90% 예방할 수 있으며 노인의 경우 독감에 따른 합병증을 50~60%, 사망률을 80%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ㅁ 독감 백신은 누가 맞나요?

보건 당국에서는 2022년 9월 21일부터 2023년 4월 30일까지 ‘2022-2023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무료 접종 대상은 생애 첫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어린이와 만 13세 이하 어린이 가운데 1회 접종 대상자, 임신부, 만 75세 이상 어르신으로, 지정된 전국 동네 병·의원(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방문해 무료로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무료 접종대상자가 아니더라도, 평소 심장·폐 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위험군에게 독감을 전파시킬 우려가 있는 사람(의료기관 종사자,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사람, 만성질환자·임신부·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 등은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계란 아나필락시스(급성쇼크) 또는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일반 유정란 기반의 독감 백신이 아닌 세포배양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니 참고하세요!

이미 ‘독감’에 걸렸다면? ‘독감 치료제’

독감에 걸리게 되면 기침,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 증상뿐만 아니라, 고열, 근육통, 쇠약감 등 다양하고 심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전염성이 강해 되도록 빠른 진료 및 치료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독감에 걸릴 경우 어떤 치료제를 처방받게 될까요?

ㅁ 독감 치료제의 종류는?

독감 치료제는 투여 경로에 따라 ▲먹는 약 ▲흡입제 ▲주사제 로 구분됩니다. 

① 먹는 약(오셀타미비르, 발록사비르 성분)

오셀타미비르는 생후 2주 이상 신생아(수태 후 36주 미만 제외), 소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 A와 B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입니다. 1살 이상의 인플루엔자 A와 B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을 예방하는데도 제한적으로 쓰입니다. (접종한 백신에 그해에 유행하는 바이러스 주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나 백신접종을 하지 못하는 경우)

발록사비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엔도뉴클레아제’라는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 합성을 저해하는 항바이러스제입니다. 만 12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사용됩니다.

② 흡입하는 약(자나미비르 성분)

7세 이상 소아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 A와 B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입니다. 간혹 제한적으로 예방 목적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특수 기구를 이용해 경구로 흡입하기 때문에 올바른 흡입기 사용 방법을 알아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 

③ 주사제(페라미비르 성분)

2세 이상 소아와 성인의 인플루엔자 A와 B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쓰입니다.

ㅁ 복용방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된 후 72시간 이내에 증식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독감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초기 증상 발현 또는 감염자와 접촉한 지 48시간 이내에 약을 복용해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복용방법은 치료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오셀타미비르(먹는 약)과 자나미비르(흡입하는 약)는 1일 2회 5일간, 발록사비르(먹는 약)와 페라미비르(주사)는 치료를 위해 1회 투여합니다.

ㅁ 독감 치료제 복용 시 주의해야 할 부작용과 주의사항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다양한 신경학적, 행동적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독감 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 가운데 소아, 청소년에게서 경련과 섬망*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 반응이나 추락과 같은 사고가 나타난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호자들은 환자가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았더라도 이틀 정도 함께 지내며 창문, 베란다, 현관문 등을 잠그고 환자에게 이상 행동이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섬망: 가볍거나 중등도의 의식 혼탁으로 의식상태의 동요 및 운동성 흥분을 동반한 정신병적 상태.

아울러 독감 치료제를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 전 반드시 제품설명서 혹은 제품별 허가정보를 확인해야 하며, 의사, 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을 거쳐 사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흡입하는 약과 주사제의 경우 제품설명서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해야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약물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흡입형 독감 치료제는 반드시 제공된 디스크할러*로 약물을 투여해야 합니다.

*디스크할러(diskhaler): 일정량의 분말을 흡입할 수 있도록 한 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