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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제약산업 용어 상식] 임상시험
2022.08.24 URL복사

최소 5,000개에서 최대 1만 개에 달하는 후보물질 탐색부터 시작해 최종 승인까지, 여러 단계의 임상을 거쳐 평균 12년의 긴 산통 끝에 세상에 나오는 신약. 이처럼 신약이 우리에게 오기까지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신약이 시중 판매를 시작한 후에도 임상시험은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신약은 제3상 임상시험을 통과한 뒤 사용 허가 승인을 받기 때문에 대부분의 임상시험은 3상에서 끝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임상시험은 4상까지 시행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렇다면 왜 사용 허가를 받은 후에도 제4상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걸까요? 또한, 제4상 임상시험에서는 무엇을 검증할까요?

이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오늘은 신약 개발 필수 과정인 ‘임상시험’의 기본 개념과 진행 단계, 단계별 시행 목적을 알아보고, 우리나라 임상시험 현황까지 샅샅이 살펴보려고 합니다! 임상시험에 관한 모든 것, 지금부터 함께 확인해 보시죠!

‘임상시험’이란?

임상시험(Clinical Trial/Study)이란 신약을 개발하면서 시판 전 약물의 안전성과 치료 효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체내 분포, 대사와 배설, 약리효과와 임상적 효과, 부작용 등을 알아보는 시험 또는 연구를 말합니다.

모든 임상시험은 허가기관(한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야 진행할 수 있으며, 엄격한 과학적 윤리 규정에 따라 실시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는 임상시험 참여자의 안전과 권리보호를 위해 반드시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의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임상시험은 신약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토하고 증명하는 과정으로, 신약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필수 과정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임상시험의 종류와 단계는?

임상시험의 종류는 임상시험의 목적에 따라 ▲임상 약리시험 ▲치료적 탐색 임상시험 ▲치료적 확정 임상시험 ▲치료적 사용 임상시험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일반 대중에게 익숙한 시간(단계) 순서에 따르면 ▲전임상시험 ▲제1상 임상시험 ▲제2상 임상시험 ▲제3상 임상시험 ▲제4상 임상시험 순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임상시험

후보물질을 탐색하는 연구 단계 후 임상시험 진입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입니다. 세포 단위 실험과 작은 동물·영장류 실험 등을 통해 후보물질의 독성, 흡수, 대사, 배설, 약리작용, 약물의 유효성 등을 평가합니다. 

제1상 임상시험

전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시험 대상자에게 신약을 투여해 약물이 생체 밖으로 배설되기까지 흡수, 분포, 대사하는 움직임 등을 검토하고, 약물에 독성이나 부작용은 없는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대 투여량(내약용량)은 얼마인지 등을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임상 1상은 건강한 사람 20~80명 또는 20명 이하의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제2상 임상시험

신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고, 약리 효과와 적정용량, 용법 등을 결정하기 위한 단계입니다.  100~200명 내외의 환자에게 행해지며, 향균제와 같이 다양한 적응증을 갖는 약물의 경우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제3상 임상시험

제3상 임상시험은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한 마지막 과정입니다. 신약을 투여한 시험처치군과 기존 표준약물을 사용한 비교대조군을 설정해 둘을 비교해 약물의 용량과 효과, 효능,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데요. 앞선 임상 2상에서 신약의 유효성을 어느 정도 확립하여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에 1,000~5,000명 정도 되는 대다수 인원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제4상 임상시험

시판 이후에도 신약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정보를 모으는 단계, 제4상 임상시험입니다.

4상 임상에서는 신약 사용 후 부작용이 발생했는지, 발생했다면 얼마나 발생했는지 등을 조사하는 시판 후 조사(post-marketing surveillance)와 시판 후 새로운 적응증 탐색을 위한 연구, 시판 전 단계에서 확인하지 못한 특수환자군에 관한 임상시험을 시행합니다. 더불어 특수 약리기전을 연구하는 약리작용 검색 연구와 신약이 이환률, 사망률 등에 미치는 효과를 검토하는 대규모 추적연구 등도 수행합니다.

우리나라 바이오·제약 임상시험 현황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 등 신약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임상시험을 향한 인식도 점차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를 입증하듯 우리나라의 임상시험 건수는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이 202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의약품 건수는 2020년 799건에서 2021년 842건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습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임상시험 수행역량은 세계적인 수준인데요. 도시별 임상시험 규모는 뉴욕과 런던을 제치고 서울이 1위로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입니다. 이 놀라운 결과 뒤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활약이 있었는데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시행하는 임상시험 대부분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의약품 수출을 목표로 제약사가 직접 미국, 유럽 등 해외에 임상시험을 신청해 진입하는 사례도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대웅제약에서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DWN12088을 꼽을 수 있는데요. 특발성 폐섬유증은 진단 후 5년 이내 생존율이 40% 미만인 난치성질환입니다. 신약 DWN12088은 세계 최초의 PRS(Prolyl-tRNA Synthetase) 단백질 저해 섬유증 치료제로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2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습니다. 지난 7월에는 우리나라 제약사 가운데 최초로 미국 FDA 패스트 트랙 품목으로 지정되기도 했죠. 

참고로 패스트 트랙으로 지정된 신약은 개발 단계마다 FDA로부터 임상 설계 상담과 수집한 정보에 대해 조언을 구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제2상 임상시험 후 가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 및 우선 심사(Priority Review)를 신청할 수 있는데요. 대웅제약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약 개발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주도적으로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11일에는 자가면역질환 신약후보 물질 DWP213388가 FDA로부터 제1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습니다. 대웅제약은 이번 임상 1상에서 DWP213388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 특성을 확인하고, 유효성 탐색을 목적으로 하는 임상 2상 진입의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임상 1상은 올해 4분기 시작 예정으로 건강한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단회 투여와 반복 투여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 검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임상시험!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의약품 대부분은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철저한 임상시험을 거쳐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여러 난치성 질병과 만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더 건강한 미래를 누릴 수 있도록 철저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정성과 치료효능을 높인 신약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