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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3
[의약 성분 백과] 항진균제
2023.02.13 URL복사

우리 몸을 침범하는 곰팡이! ‘진균’을 들어보셨나요? 

진균은 우리 몸에서 주로 축축하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발가락 사이나 사타구니 등에 침범하여 진물이나 가려움증을 유발합니다.

오늘 [의약 성분 백과]에서는 ‘진균’에 의한 감염으로 힘든 일상을 보내는 분들을 위해 진균증을 치료하는 ‘항진균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항진균제란 무엇이며, 그 종류와 부작용 및 주의사항까지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진균제란?

‘항진균제’는 진균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여 진균증을 치료하는 약물로 ‘진균 감염증 치료제’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진균(fungi)’이란, 자연계에서 곰팡이 또는 효모균의 형태로 존재하는 미생물의 한 종류를 말합니다. 

감염 부위에 따라 표재성 진균증(superficial mycosis)과 심재성 진균증(deep-seated mycosis)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표재성 진균증은 피부, 모발, 손톱 등 피부 표면에 국한되어 감염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하고, 심재성 진균증은 피부의 깊은 부분이나 폐, 뇌 등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감염증을 말합니다. 이 밖에도 우리 몸에 상주하고 있는 진균이 면역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병원성을 나타내어 감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기회감염 진균증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진균(곰팡이균)이 신체에 침입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증을  ‘진균증(mycosis)’ 또는 ‘진균 감염증’이라고 합니다. 

항진균제의 종류

항진균제는 약리작용에 따라 ‘세포막에 작용하는 약물’과 ‘세포벽에 작용하는 약물’로 나뉩니다. 이는 다시 화학구조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세포막에 작용하는 약물: 아졸계 항진균제, 알릴아민계 항진균제, 폴리엔계 항진균제 
· 세포벽에 작용하는 약물: 에키노칸딘계 항진균제

1) 세포막에 작용하는 약물

□ 아졸계 항진균제

아졸계 항진균제는 진균 세포막의 주성분인 ‘에르고스테롤’을 합성하는 효소를 억제해 항진균 작용을 합니다. 이는 다시 이미다졸(imidazole)계 항진균제트리아졸(triazole)계 항진균제로 나뉘는데요. 

이미다졸계 항진균제는 부작용이 많아 경구용(먹는 약)은 사용하지 않고, 외용제만 쓰고 있습니다. △트리아졸계 항진균제는 주로 경구약(먹는 약)이나 주사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알릴아민계 항진균제

알릴아민계 항진균제는 진균 세포막의 주성분인 ‘에르고스테롤’을 합성하는 재료가 되는 ‘라노스테롤’의 합성을 차단하여 세포막의 합성을 막아 진균 세포를 죽이는 작용을 합니다.

이 계열의 항진균제는 아졸계 항진균제보다 약물 상호작용*이 적고, 백선*균에는 효과적이나 칸디다* 등의 효모균류에 의한 감염증에는 효과가 적은 편입니다.

  • *약물 상호작용: 한 약물의 효능 혹은 독성이 다른 약물이나 음식, 또는 다른 물질들에 의하여 변화될 때 나타나는 현상 (예를 들어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함께 복용할 경우 인체에서 약물의 작용에 있어 변화가 발생할 수 있음)
  • *백선:  피부사상균에 의해 피부각질, 손발톱, 털 등에 일어나는 진균 감염 피부질환을 말함. 손발톱, 발에 생긴 백선을 무좀이라고도 함
  • *칸디다: 사람에게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균이지만,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음

□ 폴리엔계 항진균제

폴리엔계 항진균제는 진균 세포막 내로 삽입되어 세포막의 주성분인 ‘에르고스테롤’과 결합해 세포막의 투과성을 변화시켜 진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진균 감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지만, 중증의 전신성 진균 감염증의 치료제로도 사용됩니다. 그러나 신독성 등의 부작용이 빈번히 나타나는 단점이 있습니다.

2) 세포벽에 작용하는 약물

□ 에키노칸딘계 항진균제

에키노칸딘계 항진균제는 진균 세포벽의 구성성분인 ‘글루칸’을 만드는 효소(glucan synthase)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세포벽에 구멍을 만들어 세포벽이 삼투압*을 지탱할 수 없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계열의 항진균제들은 경구 흡수율이 떨어져 주로 주사제로만 사용하며, 아졸계나 폴리엔계 항진균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편입니다.

*삼투압: 물이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이동할 때 생겨나는 압력

항진균제 종류별 주의사항

1) 세포막에 작용하는 약물

아졸계 항진균제

아졸계 항진균제 플루코나졸, 이트라코나졸, 보리코나졸의 경우, 임부에게 투여하는 것은 금지입니다. 가임 여성의 경우에도 투여 기간에는 반드시 피임하도록 합니다. 

또한, 임부들이 항진균제를 사용할 때는 항상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의사와 진료 후 이익이 위험성보다 크다고 판단될 때만 신중하게 투여해야 합니다. 또한, 신 장애가 있는 환자,간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신중히 투여해야 합니다. 

알릴아민계 항진균제

알릴아민계 항진균제는 경구제와 외용제 두 가지 제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경구용 약물 중 하나인 테르비나핀 경구약의 경우 간질환이 있는 환자, 신부전 환자들이 복용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외용 약물 중 하나인 테르비나핀 외용제의 경우 임부에게 사용하는 것은 금지입니다.

폴리엔계 항진균제

신장애간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폴리엔계 약물인 암포테리신 B이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중한 투여를 위해 반드시 의사에게 본인의 질환현재 복용하는 약물 정보를 알리고, 약물 처방 전에 신기능이나 간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2) 세포벽에 작용하는 약물

에키노칸딘계 항진균제

에키노칸딘계 항진균제 약물들을 투여한 일부에서 쇼크를 포함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들이 나타나면 즉시 투여를 중단하고, 의사 또는 약사 등 전문가에게 알려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간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간 기능 검사를 하는 등 신중히 투여해야 합니다.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호흡곤란과 어지러움, 정신 잃음, 두드러기, 소양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은 원인 물질에 노출된 후 즉각 발생함. 위급한 상황을 초래하며 즉각 치료가 필요함

항진균제 종류별 부작용

항진균제의 종류별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투여하는 항진균제의 종류에 따라 치료 기간, 용법, 용량 등이 달라질 수 있는데요. 정해진 치료 기간을 지키지 않으면, 완전히 치료되지 못해 내성 세균이 더 빠른 속도로 발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진균제는 정해진 치료 기간에 맞춰 처방 받은 용법과 용량을 잘 지켜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 꼭! 기억해주세요. 만약 치료 기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다시 한번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이외의 부작용과 주의사항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항진균제 사용 전 제품설명서 또는 제품 허가정보를 꼼꼼하게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