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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1
21조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지각변동… ‘P-CAB’, 대세 굳히나?
2024.03.11 URL복사


  • · 위식도 역류질환자 늘며, 치료제 시장 규모도 연 10% 대 증가
  • · H2RA → PPI → P-CAB으로 이어지는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변화
  • · 패러다임이 바뀐다! 전 세계는 게임체인저 P-CAB에 주목

가슴이 쓰리고 화끈거리는 증상을 보이는 위식도 역류질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위식도 역류질환자가 늘면서, 해당 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1980년대 PPI가 등장한 이후 약 25년 만에 새로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로 ‘P-CAB’이 개발되면서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대웅제약 뉴스룸에서는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트렌드 변화와 시장 전망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위식도 역류질환자…치료제 시장도 ↑

위식도 역류질환은 비만이나 고혈압같이 국가의 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환자도 증가하는 일종의 선진국형 질병인데요. 서양에서는 인구의 약 20~40%가 해당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매년 위식도 역류질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국내 인구의 4~5%를 차지했던 위식도 역류질환자가 최근에는 20% 안팎까지 증가했다고 해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질환자는 2018년 약 445만 명에서 2022년 약 488만 명으로 10%가량 증가했습니다. 2023년에는 약 500만 명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자가 증가하면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도 동반 성장을 보입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UBIST)는 2023년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9,127억 원으로, 2022년 8,216억 원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글로벌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16조 원에서 2022년 21조 원으로 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2023년은 약 30조 원으로 예상했습니다.

H2RA → PPI → P-CAB!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트렌드 변화

특히 최근에 출시된 P-CAB이 신흥 시장을 형성하며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의 큰 변화가 나타났는데요. 먼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볼까요?

1970’s 히스타민2 수용체 차단제(Histamine-2 Receptor Antagonist, H2RA)

PPI 개발 이전에 주로 사용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는 H2RA입니다. H2RA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히스타민’이 위의 벽 세포에 있는 ‘**히스타민 수용체(H2)’와 결합하는 것을 막아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히스타민(Histamine): 체내에서 염증 및 알레르기 작용을 유발하고, 위산 분비에도 관여하는 생체 아민(biogenic amine) 중 하나
**히스타민 수용체: 히스타민과 결합하는 수용체로 H1, H2, H3 등으로 구분하며, 히스타민과 히스타민 수용체(H2)가 결합하면 위산 분비를 촉진

다만 H2RA는 PPI, P-CAB 대비 위산 억제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현재는 표준 치료제로 사용하지 않는데요. H2RA는 위산 분비 경로 중 히스타민 경로만 차단하기 때문에 2주 정도 사용하면 쉽게 내성이 발생합니다. 투여 1~3시간 뒤에 효과가 나타나므로 가벼운 증상이나 갑작스러운 증상 조절에 좋습니다.

H2RA는 주로 신장으로 배설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신장 기능이 약한 환자라면 복용 전 의사와 상의해 복용법과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식후 복용이 일반적입니다.

1980’s 프로톤 펌프 저해제(Proton Pump Inhibitor, PPI)

1980년대 출시돼 H2RA 대신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로 널리 사용된 PPI입니다.

PPI는 프로톤 펌프(수소 이온 펌프)에서 수소 이온이 배출되는 것을 막아 위산 분비를 억제합니다. 보통 위산은 칼륨 이온(K+)과 수소 이온(H+/Proton)이 교환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데요. 위벽 세포막에서 생성되는 프로톤 펌프가 위 속에 있는 칼륨 이온을 세포 내로 유입하는 대신, 수소 이온을 위 속으로 뿜어내죠. 이때 수소 이온이 위 속에 있는 염화 이온(CI-)를 만나면 위산이 됩니다.

H2RA가 히스타민 수용체를 차단해 위산 분비를 억제했다면, PPI는 프로톤 펌프가 수소 이온을 분비하는 단계를 막아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데요. 통상 H2RA보다 PPI가 위산 분비 억제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1차 약제로 표준 용량의 PPI가 권장되고 있습니다.

PPI는 위산에 취약하므로 식사 30~60분 전에 복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PPI는 벽 세포에 흡수되고 나서 활성체로 바뀌며 이후 프로톤 펌프를 막는데요. 그래서 위산이 분비되기 전에 벽 세포에 의해 흡수되는 것이 중요하죠.

또 PPI는 프로톤 펌프에 한 번 결합하면 떨어지지 않아(비가역적 결합) 새로 생성된 프로톤 펌프를 억제하는 능력이 다소 떨어집니다. 최대 효과 발현까지 3~5일가량 소요되며, *반감기가 짧아 야간 위산 분비 억제 효과도 떨어져 수면 중 위산 역류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반감기: 약물을 복용하고 나서 체내에서 그 양의 절반이 소멸하는 시간. 약물 종류에 따라 반감기가 다름

2000’s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차단제(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P-CAB)

1980년대 PPI 등장 이후 약 25년간 새로운 치료제가 출시되지 않았고 2000년대가 되고 나서야 새롭게 출시됐는데, 그 치료제가 바로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차단제, P-CAB입니다.

조금 전 위산은 칼륨 이온과 수소 이온이 교환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고 설명을 드렸는데요. P-CAB은 프로톤 펌프에 결합해 칼륨 이온의 유입을 막는 방식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합니다.

특히 PPI와 다르게 가역적 결합이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P-CAB은 프로톤 펌프와 결합한 후 떨어져 나온 뒤 새롭게 생성되는 다른 프로톤 펌프와 또 결합할 수 있으므로 빠른 위산 분비 억제 효과를 보이죠.

P-CAB은 PPI 대비 긴 *반감기로 약효 지속 시간이 길어 야간 산 분비 조절에도 효과적입니다. 타 약물과의 상호 작용도 적어 다른 약물과 병용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특히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1일 1회만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복용 편의성이 높죠.


*반감기: 약물을 복용하고 나서 체내에서 그 양의 절반이 소멸하는 시간. 약물 종류에 따라 반감기가 다름

차세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지금은 P-CAB 전성시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주도했던 PPI의 단점들을 보완한 P-CAB은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고, 복용 후에 효과가 빠르고 길게 나타나는 ‘복용 편의성’ ‘빠른 약효 발현’으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존 시장을 주도했던 PPI 계열의 약물들이 새로운 기전의 P-CAB 치료제로 대체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2023년 국내 PPI 외래 처방 금액은 6,9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2020년 16%, 2021년 6%였던 PPI 시장 성장세는 한풀 꺾였지만, P-CAB 처방은 빠르게 증가했는데요. 2023년 P-CAB 외래 처방 규모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2,176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P-CAB이 시장에 진입한 지 불과 4년 만인 것을 고려하면 성장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BCC 리서치(BCC Research)에서도 세계 P-CAB 시장(17개국 기준)이 2015년 610억 원에서 2030년 1조 8,760억 원으로 연평균 25.7%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P-CAB의 빠른 시장점유율은 일본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BBC리서치는 일본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2016년 9%였던 P-CAB 점유율이 2030년에는 44%까지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트렌드가 P-CAB으로 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5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2023 유럽 소화기 질환 학술대회’가 열렸는데요. 학술대회에 참석한 위식도 역류질환 세계적 권위자 얀탁(Jan Tack) 벨기에 루벤의대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의 초기 치료와, 재발성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 모두에게 P-CAB이 적용될 수 있으며 앞으로 치료 패러다임은 기존 PPI에서 P-CAB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P-CAB이 빠른 효과 발현과 복용 편의성을 이유로 향후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습니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이사장이자 건국대학교 소화기내과 성인경 교수는 “P-CAB은 PPI보다 약효가 빠르게 발현되고 위산 분비 억제 효과가 오래 지속돼 선호되는 추세”라며 “식사 여부에 상관없이 섭취할 수 있다는 점도 환자들 입장에서 큰 이점”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P-CAB이 국내에 출시된 후 위식도 역류질환 약제 요법 지침도 수정됐습니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와 아시아소화관운동학회는 ‘위식도 역류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서울 진료지침 2020’에서 *위식도 역류질환 초기 치료제로 PPI 외에도 P-CAB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진료 지침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P-CAB의 8주간 미란성 역류 질환의 치유율이 PPI와 대등한 결과를 보였고 단기간의 부작용 발생률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에 PPI 외에도 P-CAB을 위식도 역류질환 초기 치료 권고
*미란성 역류질환: 위식도 역류질환은 크게 미란성과 비미란성 역류질환으로 분류되는데, 미란성 역류질환은 내시경적으로 식도 점막의 손상이 관찰된 경우를 뜻함

또한 일본소화기학회(JSGE)는 2016년 ‘위식도역류질환 일상진료지침’에서 P-CAB을 역류성 식도염의 초기 치료 및 유지 치료에 허가한 데 이어, 경도 미란성 역류질환의 초기 치료 및 장기 유지요법 권고안에 P-CAB을 추가했습니다.

대웅제약을 포함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P-CAB을 앞세워 글로벌 신약 허가와 해외 라이선스 획득이라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대웅제약에서 자체 개발한 34호 신약인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대웅제약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24개국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이룩한 성과로, 해당 치료제가 진출한 국가의 항궤양제 시장 규모를 모두 더하면 약 8조 4천억 원에 이릅니다. 대웅제약의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은 2024년 30개국 품목허가 신청과 2027년 100개국 진출을 목표하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 뉴스룸에서는 제약·바이오 업계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는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과 현재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치료제를 알아봤습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만큼, 대웅제약도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으로 환자들이 ‘속 편한’ 삶을 살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