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 마켓트렌드
2023-07-28
5년 뒤 390조 원 시장! 지금 글로벌 제약업계는 ‘희귀의약품’에 주목한다
2023.07.28 URL복사

희귀의약품은 ‘소외된 의약품’이라는 의미로 ‘Orphan drugs’라고도 불리는 것, 알고 계셨나요? 환자 수가 적어 제약회사들이 신약을 개발하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러나 희귀의약품의 지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비희귀의약품에 비해 허가승인 성공률이 높지만 임상 개발 비용은 낮아 새로운 수익모델이 되고 있기 때문이죠!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Health products in the pipeline from discovery to market launch for all diseases’ 자료에 따르면, 2022년 5월 기준으로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 79%가 ‘희귀의약품’으로 나타났는데요. 희귀의약품 신약은 틈새를 공략하는 니치버스터(Niche+Block Buster)로 제약 회사의 경쟁력과 미래 비전 그리고 투자가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대웅제약 뉴스룸에서는 현재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희귀의약품이 주목받는 원인과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희귀의약품 개발 이유 그리고 글로벌 희귀의약품 시장 현장,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글로벌 빅파마가 ‘희귀의약품’에 올인하는 이유

희귀의약품은 국가마다 정의가 다르지만, 미국은 ▲미국에서 환자수가 20만 명 이하 또는 ▲미국에서 환자수가 20만 명 이상이고 희귀질환에 대한 해당 의약품의 개발 및 미국내 시판비용이 미국 내 판매액으로 회수될 수 있을 것이라는 타당한 예측이 없어야 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환자 수가 2만 명 이하인 질환에 사용되는 의약품 또는 ▲적절한 의약품이 개발되지 않은 질환에 사용하거나 기존 대체의약품보다 안전성과 유효성이 개선된 의약품을 뜻합니다.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 이처럼 희귀의약품은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의약품인데요. 환자의 수가 적어 제약기업의 입장에서 이익이 크지 않을 것 같은데, 왜 전 세계 제약기업들은 희귀의약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걸까요?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Low Risk, High Return

첫 번째는 일반 신약 대비 개발 성공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2019년 미국바이오협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희귀의약품의 임상1상부터 허가승인까지의 성공률은 17%로 비희귀의약품(5.9%)에 비해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상 비용도 2억4200만 달러로, 4억8900만달러인 비희귀의약품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일반 신약 개발에 비해 R&D 비용은 적지만, 성공 확률은 높다는 의미죠.

게다가 제약기업들은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 ODD)과 신속 심사 프로그램을 통해 임상 2상 이후 시장에 진입한 뒤, 비희귀질환 적응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으로 의약품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희귀질환 신약을 주도하는 글로벌 빅파마 아비브(Abbvie)의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Humira)와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Remicade)은 매출의 90% 이상이 비희귀질환 환자들로부터 발생하며, 로슈(Roche)의 항암제 아바스틴(Avastin)은 희귀의약품 지정 이후 지속적으로 적응증을 추가하여 매출을 두 배 가까이 끌어 올렸습니다.

시장 독점권(Market Exclusivity)

두 번째는 희귀의약품을 개발하는 제약기업에 부여되는 다양한 혜택 때문입니다. 각국은 제약기업들의 희귀의약품 개발 촉진을 위한 법률 제정을 바탕으로 여러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데요. 개발 단계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해 개발부터 개발 후 판매 과정까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합니다.

그중 시장 독점권(Market Exclusivity) 보장은 가장 강력한 인센티브 제도로 꼽히는데요. 국가별 시장 독점권 보장 기간(미국: 7년, EU: 최대 10년, 일본: 10년, 한국: 4년)은 다르지만, 시판허가를 받은 날로부터 일정 기간 동안 동일 질환에 동일한 의약품이 허가되지 않도록 제한됩니다.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각종 인센티브 혜택

시장독점권 외에도 각국의 정부는 △개발비 직접 지원 △개발비 세액공제 △허가심사 수수료 감면 △신속 심사 프로그램을 통한 개발시간 단축 등 다양한 지원으로 희귀의약품 개발을 돕고 있습니다.

미국은 희귀의약품 R&D 비용에 대한 세제혜택을 최대 50%까지 제공합니다. 임상 개발을 위한 보조금 및 프로토콜 설계를 자문하고 심사신청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도 하죠. 또 우선심사제도를 통해 신속하게 사용 승인을 내주려고 합니다. 유럽과 일본도 희귀의약품에 대한 세제혜택(국가별 상이)과 심사신청 수수료 면제, 우선심사 제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7년 희귀질환관리법 제정을 통해 품목허가 또는 품목신고의 유효기간을 10년 부여됩니다. 또한 우선심사제도와 수수료 감면 혜택이 있습니다.

위 내용을 종합하면 ▲Low Risk, High Return(일반 신약 개발에 비해 R&D 비용은 적지만, 높은 성공 확률) ▲시장 독점권(Market Exclusivity)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각종 인센티브 혜택 등 각국에서 제공하는 혜택이 강력한 인센티브로 작용해 많은 글로벌 제약기업이 희귀의약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되었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주목받는 희귀의약품!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희귀의약품 개발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희귀의약품 파이프라인은 2019년 기준 106개로 집계됐으며, 2012년부터 2022년 5월까지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은 파이프라인은 총 63개로 나타났습니다.

대웅제약은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습니다. 대웅제약의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은 세계 최초의 PRS 저해 항섬유화제인데요.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으로 내년까지 시험 대상자 투약을 완료해 결과를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희귀의약품 시장 현황, 규모 및 전망

전 세계 신약 시장에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는 희귀의약품은 의약품 승인에서도 그 비중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미국 FDA가 승인한 합성의약품 신약 중에서 희귀의약품 비중은 2010년 29%였는데요. 최대 59%까지 증가하며 2020년 이후 승인 신약의 절반 이상이 희귀의약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 희귀의약품 시장 규모는 어떻게 전망되고 있을까요?

2028년 전 세계 희귀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3,000억 달러(한화 약 38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연평균 11.6% 성장한 수치로 전문의약품(복제약, 희귀의약품 제외)이 같은 기간 동안 9,220억 달러(한화 약 1,178조 원)에서 1조 2,400억 달러(한화 약 1,584조 원)로 6.1% 성장하는 것과 비교하면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전체 전문의약품 매출액 중에서 희귀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3년 14.8%에서 2028년 18.4%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유전자 조작 기술, AI 기술은 희귀의약품 성장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글로벌 신약 개발의 Main Steam! 희귀의약품

희귀의약품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희귀의약품 파이프라인은 점점 확대되고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22년 5월 기준으로 희귀의약품 파이프라인은 전 세계 신약 파이프라인의 7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후기 임상 개발 단계 기준으로 그 비중을 살펴보면 항암제가 가장 많고(59%), 내분비와 혈액∙면역 분야(8%), 정신 질환 분야(7%) 파이프라인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후기 임상 개발 단계 기준). 임상 단계별로는 임상 2상(55%), 임상 1상(30%), 임상 3상(13%)으로 임상 2상이 가장 많습니다.

유전자 조작 기술과 AI 기술 등의 발달로 희귀의약품 개발은 더욱 촉진될 전망인데요. 올 하반기 새로운 CAR-T cell 치료제와 유전병 치료제의 출시로 희귀질환 치료제의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주요 4개 기업의 파이프라인 사례를 살펴보면, 먼저 존슨앤존슨 CAR-T 치료제가 있습니다. 이는 B-cell maturation antigen(BCMA)을 타겟으로 하는데요. 다발성 골수종으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고 최근 시장 출시에 성공했습니다. 존슨앤존슨 CAR-T 치료제는 미국 FDA가 승인한 6번째 CAR-T 치료제로 점차 적응증을 늘려 2024년 이후 매출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700억 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는 유전자 편집 기술 치료제 ‘CTX001’의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CTX001는 대표적 유전 질환인 겸형 적혈구 빈혈증(Sickle-cell disease) 치료제로 2026년 예상 매출액은 약 13억 달러(한화 약 1조 6,600억 원)입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제약 기업 사노피는 유전병 희귀질환인 ‘산성 스핑고미엘린분해효소 결핍증(Acid sphingomyelinase deficiency, ASMD)’의 유일한 치료제를 최초로 개발했는데요.최근 일본 후생노동성의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하반기 미국 FDA와 유럽 EMA의 승인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6년 예상 매출액은 약 2억 7천만 달러(한화 약 3,450억 원)입니다.

이외에도 앨나일램 파마슈티컬스는 아밀로이드증 치료제인 RNAi 치료제 출시에 성공해 2026년에 약 18억 3천만 달러(한화 약 2조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8년 전 세계 희귀의약품 Top10은?

희귀 질환을 카테고리로 나누면 종양, 신경계통, 감염병, 대사질환, 혈액질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암을 포함한 종양 질환의 수는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종양 치료제(Oncology)는 희귀 종양뿐 아니라 일반 종양 분야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신약 개발의 최선두에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Evaluate는 2028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될 것으로 예측되는 희귀의약품 Top 10을 선정했는데요. 종양 치료제가 5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외에도 면역조절제, 호흡기계 치료제, 중추신경계 치료제 등이 포함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존슨앤존슨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Darzalex)가 145억 달러(한화 약 18조 5,000억 원), 버텍스 파마슈티컬의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 트리카프타(Trikafta)가 105억 달러(한화 약 13조 4,000억 원)를 판매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밖에도 희귀의약품 Top 10에 면역조절제, 호흡기계 치료제, 중추신경계 치료제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2028년 Top 10 희귀의약품 판매량은 640억 달러(약 8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희귀의약품은 그 수익성은 물론 각국 정부의 인센티브를 토대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희귀의약품이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의 79%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신약 개발 트렌드는 희귀의약품에 더욱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앞으로 펼쳐질 희귀의약품 시장에서 대웅제약의 행보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