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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8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P-CAB’, 제약 업계는 왜 P-CAB에 주목할까?
2022.07.08 URL복사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한 느낌, 뜨겁고 화끈거리는 증상, 모두 한 번쯤 겪어보셨을 텐데요. 이는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염증을 일으키는 위식도역류질환의 대표 증상입니다.

위식도 역류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상이지만, 발생 횟수가 잦고 기간이 길어지면 위식도역류질환을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위식도역류질환을 앓으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불편한 증상이 생기고, 이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요.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우리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 개발된 위산분비 억제제로 관련 시장의 차세대 주자로 불리며,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제가 있는데요. 바로 ‘P-CAB’ 제제 입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수십 년간 자리를 공고히 지킨 PPI 제제를 대체할 만큼 뛰어난 효능을 지닌 P-CAB 제제! P-CAB는 어떻게 이토록 주목받는 차세대 약물이 되었을까요?

오늘 대웅제약 뉴스룸은 국내외 주요 제약사들이 P-CAB 제제에 주목하는 이유를 살펴보고, 글로벌 P-CAB 시장의 전망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P-CAB 제제’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쓰림이나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하는데요. 크게 비미란성 역류질환(NERD)과 미란성 역류질환(ERD)으로 구분됩니다. ▲비미란성 역류질환은 내시경 검사에서 식도 점막의 손상까지는 보이지 않지만 불편한 역류 증상이 있는 경우를 말하며, ▲미란성 역류질환은 내시경 검사에서 식도 점막의 손상이 눈으로 확인이 되는 경우입니다.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은 질환의 주범인 위산을 억제하거나 중화시키는 치료가 필요한데요. 이때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P-CAB 제제(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입니다. 쉽게 말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한 종류로 이해할 수 있겠죠? 

‘P-CAB 제제’, PPI와 무엇이 다를까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로는 P-CAB 제제 외에도 ▲PPI 제제(양성자 펌프 억제제, Proton Pump Inhibitor)와 ▲H2RA 제제(히스타민 수용체 길항제, Histamine-2 receptor antagonist) 등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PPI 제제는 P-CAB 제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효가 느리고, 야간에 산이 분비되는 점, 식사 여부에 따라 약물 투여 시간에 제약이 따르는 등의 한계가 있는데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줄 새로운 위산분비억제제가 바로 P-CAB 제제입니다. 

P-CAB 제제는 위산 분비 최종 단계에 작용하는 프로톤 펌프(H+, K+-ATPase)라는 효소와 칼륨이온(K+)이 가역적으로 결합해 강력하게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효능을 가졌는데요. 위산에 의해 활성화된 후에야 프로톤 펌프와 비가역적으로 결합하는 PPI와는 기전이 완전히 다른 구조의 약물입니다. PPI와 상대적으로 비교했을 때 약효가 빠르고 오래 지속되며, 야간 산 분비 조절에 효과적이고,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편하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P-CAB 제제’ 

이처럼 P-CAB 제제는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PPI 제제의 단점들을 보완하며 시장에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P-CAB 제제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개발 역량을 보여주며 신약 허가와 해외 라이선스라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위식도역류질환의 진단과 치료 지침이 마련되면서 P-CAB 제제의 사용은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KSNM)와 아시아소화관운동학회(ANMA)는  ‘위식도역류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서울 진료지침 2020’을 통해 위식도역류질환 초기 치료에 PPI 외에도 P-CAB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진료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본소화기학회(JSGE)는 2016년 위식도역류질환 일상진료지침에서 P-CAB을 역류성 식도염의 초기치료 및 유지치료에 허가한데 이어, 2021년 경도 미란성 역류질환의 초치료 및 장기 유지요법 권고안에 P-CAB을 추가했습니다.

‘P-CAB 제제’ 글로벌 시장 전망은?

이러한 흐름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15%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7,32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TAM(Target Addressable Market)에 따르면 미국, 중국 등을 포함한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은 약 21조 원으로 파악됩니다.

그중에서도 P-CAB 제제 시장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며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 글로벌 리서치 기관 BCC 리서치(BCC Research)는 세계 P-CAB 시장이 17개국 기준, 2015년 610억 원에서 2030년 1조 8,760억 원으로 연평균 25.7%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떠오르고 있는 ‘P-CAB’ 제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6년에서 2020년까지, 5년 새 약 39만 명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 P-CAB 제제가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의 고통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약물로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