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암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예방이 어렵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조기에 예방 가능한 암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두 번째로 흔한 암인 ‘자궁경부암’입니다.

자궁경부암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오랜 기간 정상 세포가 변형하며 발병하기에 1년에 한두 번 실시하는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 그리고 백신 접종을 통해 조기 예방할 수 있는데요.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기에 더욱 꼼꼼히 알아봐야 할 ‘자궁경부암 백신’에 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이란?

자궁경부암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이하 HPV)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입니다.

HPV는 접촉에 의해 피부와 점막에 감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말하는데요. HPV 감염은 젊은 여성에게 흔하지만,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됩니다. 그러나, 그중 일부가 지속적 감염을 일으켜 자궁경부암, 항문암, 생식기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유발하는 것이죠.

HPV 감염 후에는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자궁경부암 전구 단계)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데, 통상적으로 1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암 유발 위험도에 따라 고위험형(high risk type)과 저위험형(low risk type)으로 구분되며, 대표적인 고위험형으로는 HPV 16과 18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31, 33, 45, 56 등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종류와 효과

국내의 경우 자궁경부암 백신은 2가, 4가, 9가 세 종류가 있습니다. 종류에 따라 정도에 차이는 있으나 자궁경부암을 약 70% 정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는데요. 2가 백신은 두 가지, 4가는 네 가지 HPV 감염을 예방한다는 의미입니다.

2가 백신에는 항원으로 고위험형인 HPV 16, 18의 바이러스 유사 입자(VLP)가 함유되어 있으며, 4가 백신에는 고위험형 HPV 16, 18과 저위험형 HPV 6, 11의 VLP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9가 백신은 4가 백신에 다른 고위험형인 HPV 31, 33, 45, 52, 58의 VLP가 추가된 백신입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접종 대상

자궁경부암 백신은 이전에 HPV에 노출되지 않은 대상자에서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성 경험 시작 이전에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상적인 접종 연령은 9~13세이고, 26세까지 접종이 권고됩니다.

27세 이상의 경우도 성감염 기회가 적은 경우 접종 대상이며, 성 경험이 있거나 이미 HPV에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다른 유형의 HPV에 대한 접종 효과가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 접종할 수 있습니다.

만 12~13세에게 예방접종 시 면역 효과가 높아서 2회 접종만으로도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를 나타내나, 만 14~15세 이후 처음 접종을 받을 경우 면역 효과가 낮아서 3회 접종이 필요합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 예방접종을 도입해 무료접종(2회)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시 주의사항과 부작용

바람직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올바른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또는 최근 열성 질환이 있는 경우 접종을 연기해야 하며, 임신 기간 내 접종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접종 도중 임신이 되면 임신 종료까지 백신 접종을 연기해야 합니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주사 부위 통증(80%)인데요. 그 밖에도 주사를 맞은 부위에 발적, 부종, 두드러기, 가려움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전신적인 반응으로는 발열, 메스꺼움,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가벼운 증상으로 수일 내 회복되니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