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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2
디지털 헬스케어 전성시대! K-제약업계, 686조 시장 잡아라!
2024.04.02 URL복사


  • 연평균 18.8% 성장! 2027년 글로벌 시장 규모 686조 원 시장
  • 미국, 유럽, 중국 등 디지털 헬스케어 강국이 집중하는 분야는?
  • ‘수요자 중심’, ‘AI’로 요약되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의 현주소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모습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경영방침 중 하나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한 미래시장 선도’를 내세웠으며 연속혈당측정기, 웨어러블 심전도기,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를 필두로 빠르게 관련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 중 하나인 애보트(Abbott)는 지난 1월 CES 2024 전시회에서 심박조율기를 선봬 최고혁신상을 수상했으며, 비만치료제 위*비로 잘 알려진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당뇨 주사제에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 센서 기술을 접목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대웅제약 뉴스룸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무엇인지, 글로벌 시장의 현황은 어떤지 살펴봤다. 국가별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현주소도 들여다봤다.

제약·바이오업계 미래 먹거리, 디지털 헬스케어란?

디지털 헬스케어를 요약 정의하면 ‘정보통신기술(ICT)에 의료 영역을 융합한 맞춤형 의료·건강관리 산업’이다. 국내외 다양한 기관마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씩 다르지만,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 빅데이터, 디지털 디바이스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치료, 예방, 관리 등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은 같다.

특히 기존 의료시스템은 ‘치료’를 통한 사후관리에 초점을 뒀다면, 디지털 헬스케어는 치료뿐 아니라 이용자의 의료·보건 데이터를 활용해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용자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연평균 18.8% 성장! 3년 뒤 글로벌 시장 규모 686조 전망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GIA(Global Industry Analysts)가 발표한 ‘디지털 헬스: 글로벌 시장 동향 및 분석(Digital Health: Global Market Trajectory&Analytics, 2020)’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2019년 1,525억 달러(약 205조 원) 규모에서 2027년 5,088억 달러(약 68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됐다. 연평균 성장률은 18.8%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8,092억 달러(약 1,063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모바일 헬스케어(Mobile Healthcare)’, ‘디지털보건의료시스템(Digitized Health System)’, ‘보건의료분석(Health analytics)’, ‘원격 의료(Telehealth)’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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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은 ①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2020년 864억 달러(약 116조 원) 규모에서 연평균 16.6%씩 성장해 2027년까지 2,531억 달러(약 34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 전망됐다. ② 디지털보건의료시스템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20.5%를 기록해, 2020년 447억 달러(약 60조 원)에서 2027년에는 1,652억 달러(약 222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 예상됐다.

③ 보건의료분석 시장은 2020년 156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에서 2027년 525억 달러(약 70조 원) 규모로, ④ 원격의료 산업은 2020년 58억 달러(약 7조 원)에서 2027년 381억 달러(약 51조 원)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 분석됐다.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18.9%, 30.9%이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강국들이 집중하는 분야는 ‘이것’

미국, 유럽, 중국 등 디지털 헬스케어 강국들은 일찌감치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관련 사업을 육성했다.

GIA(Global Industry Analysts)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626억 달러(약 84조 원)로 전 세계 시장의 41% 이상을 차지했으며, 2027년까지 약 3.5배 성장(2,156억 달러, 약 289조 원)해 굳건한 1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역시 2027년에 2020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시장 성장세(1,185억 달러, 약 159조 원)를 보이고, 특히 중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평균 22.8%씩 성장해 2027년 네 배 이상 크게 확대(535억 달러, 약 72조 원)될 것으로 추정됐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국가별 주요 활동은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① 미국,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위한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집중
미국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AI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는 ‘올 오브 어스(All of Us)’ 프로젝트인데, 이는 2026년까지 100만 명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규제를 완화해 민간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정부 차원에서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마련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② 유럽,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프로젝트 추진
유럽은 데이터 기반의 정밀의료를 주요 과제(호라이즌 2020)로 하고, 유럽인 3억 명의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에덴 프로젝트). 올해까지 진행되는 에덴 프로젝트에는 12개 국가에서 2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하나의 데이터를 통해 유럽인 모두가 활용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③ 중국, 원격의료-모바일 기술 연계 통한 의료 소외 문제 해결 속도
중국은 원격의료와 모바일 기술을 연계해, 의료 서비스 소외 지역과 의료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2015년 40억 위안(약 7,557억 원) 규모였던 중국 원격의료 시장은 2021년 349억 위안(약 6조 원)으로 성장했다. 또한 정밀의료를 육성하기 위해 ‘정밀의료 전문가위원회’를 발족하고, 2030년까지 100만 명의 유전체 분석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현주소: ‘수요자 중심’ 그리고 ‘AI’

우리나라의 경우, 2023년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가 조사한 2022년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매출은 총 5조 7천억 원이다. 사업분야별 매출 분포는 의료용 기기(34.4%), 디지털 의료 및 건강관리 지원 시스템/인프라(27.6%), 디지털 건강관리 플랫폼(14.4%), 건강관리 기기(8.3%), 의료용 소프트웨어(6.8%), 건강관리 솔루션(5.5%), 매칭 플랫폼(3%)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우리나라는 작년부터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개인 의료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건강보험공단과 심사평가원, 질병관리청의 의료정보와 860개 의료기관 정보가 통합돼 있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개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가 가능하고, 전국 어느 의료기관에든 동일한 정보가 전송되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나의 건강정보를 정부, 의료기관, 연구소 등에 기부하거나 제공해 신약 개발,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환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한 질환 치료를 넘어 예방·관리 중심의 의료로 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AI기술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접목되며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 기업뿐 아니라 다른 산업의 기업들도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가 건강 관리를 희망하는 일반 수요자 중심으로 확장되면서, 일상에서도 간편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점차 주목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센서를 부착하면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 손가락에 착용하면 24시간 혈압 측정이 가능한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그리고 ‘패치형 웨어러블 심전도기’ 등 국내 최초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반지 형태의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MWC 2024(Mobile World Congress 2024)에서 공개한 바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혈당관리 앱 파스타의 서비스 범위를 당뇨병 관련 만성질환으로 확장했다.

AI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사내 병원에서 AI 기술로 환자의 검진 이력, 적절한 검진 추천 등 의료진의 업무를 간편하게 해주는 솔루션을 시범 도입했고 상조회사 보람상조리더스는 최근 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과 AI 기반의 디지털 시니어케어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AI신약팀을 구성해 신약 후보물질 탐색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독자적 AI 신약 개발 시스템 ‘데이지(DAISY, Daewoong AI System)’를 오픈하기도 했다. 데이지는 일종의 웹 기반 ‘AI 신약 개발 포털’로, 신규 화합물질을 발굴하고 약물성까지 빠르게 예측할 수 있다. 향후에는 전임상, 임상, 시판 등 신약 개발 전주기에 AI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디지털 헬스케어란 무엇인지, 글로벌 시장 규모와 국가별 정책 및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개인정보보호, 양질의 디지털 헬스 제공 등 해결해야 할 이슈들도 있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의료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 자료]
KDI 경제정보센터 (2021),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 정책…발자취와 새로운 도약
산업통상자원부 (2023), 21년 디지털헬스케어산업 실태조사 발표
삼정KPMG (2022),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산업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서경화 (2020), 디지털 헬스의 최신 글로벌 동향,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의료정책포럼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2024),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
Global Industry Analysts(GIA) (2020), Digital Health: Global Market Trajectory&Analy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