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 인사이트
2023-11-21
[헬스케어 용어 상식] 보툴리눔 톡신
2023.11.21 URL복사


우리가 몰랐던 보툴리눔 톡신의 비밀 한눈에 보기👀

  • ·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톡*’, 진짜 이름은 따로 있다?
  • · 톡신, 주름을 펴는 ‘원리를 찾아라!’
  • · 톡신이 ‘독’에서 ‘약’이 된 사연
  • · 주름만 펴는 게 아닙니다. 다양한 치료제로 재발견

‘나도 보톡* 한 번 맞아볼까?’

거울을 봤을 때 어느 순간 주름이 눈에 띄게 보이기 시작한다, 하면 한 번쯤 고민해 보셨을 텐데요. 흔히 주름 제거를 위해 미용 시술을 받는 약물을 ‘보톡*’라고 표현하죠. 하지만 보톡*는 특정 회사의 제품명이라는 사실. 통칭하는 정식 이름은 ‘보툴리눔 톡신’입니다. 상품명이 대명사가 된 격으로, 마치 트렌치 코트를 ‘버버리 코트’, 굴삭기를 ‘포크레인’으로 표현하는 것과 같죠. 또한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 용도뿐 아니라 근육 경련 치료 등 다방면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오늘 <헬스케어 용어 상식>에서는 ‘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보툴리눔 톡신, 주름을 펴는 ‘원리를 찾아라’

보툴리눔 톡신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 botulinum)이라는 균이 만드는 신경 독소 중 하나입니다.  보툴리눔 톡신은 일시적으로 근육을 마비시키는 특성이 있습니다. 근육을 마비시키는 독소가 어떻게 치료와 미용에 쓰이는지 그 원리를 살펴볼까요?

우리 몸이 움직이려면 뇌에서 보낸 신호가 신경 세포를 타고 근육으로 전달돼야 하는데요. 이때 신호를 전달하는 작은 화학 분자를 ‘신경전달물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보툴리눔 톡신은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아세틸콜린’이 이동하는 것을 막습니다.

아세틸콜린은 근육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요. 아세틸콜린의 이동을 막으면, 근육이 수축하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마비됩니다. 얼굴의 주름은 피부 아래 근육이 수축돼 생기는데 이 부위에 보툴리눔 톡신을 맞으면 수축된 근육이 풀리면서 주름이 펴지는 것입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천연 균주, 미용과 치료의 ‘약’이 되다

보툴리눔 톡신을 만드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균은 주로 농경지나 가축 축사 부근 토양에 분포하는 등 전 세계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는 천연 균주입니다. 주로 상한 통조림 캔에서 발견되는 바람에, 처음에는 식중독균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이 독을 극소량만 사용하면 치료제가 될 수 있다’라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집니다. 1973년, 미국의 안과 의사 앨런 스콧(Alan B. Scott)은 원숭이의 수축돼 있던 눈 주변 근육에 보툴리눔 톡신을 주사하는 실험을 했는데요. 그는 원숭이의 눈 주변 근육이 풀리는 것을 보고, 눈꺼풀 떨림에 효과가 있음을 우연히 발견합니다.

이후 보툴리눔 톡신은 근육 이상을 치료하는 약으로 주목받았고,1989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눈의 근육을 마비시켜 눈동자를 정렬하는 원리 방식의 치료법’으로 승인을 받게 됩니다. 이후 안면경련, 사시, 소아 뇌성마비, 각종 근육 이상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거듭납니다.

이어 보툴리눔 톡신의 새로운 효능이 하나 더 밝혀집니다. 1980년 중반 캐나다의 한 안과의사가 환자의 눈꺼풀 경련 치료 중 눈가의 주름살이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것을 발견한 것이죠. 이를 계기로 보툴리눔 톡신의 미용 효과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2002년 FDA 로부터 미간에 생긴 주름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정식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미용 시술로써 쓰임새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됐습니다.

이후 국내에는 1995년 한국엘*간사 계약 이래, 보툴리눔 톡신이 정식으로 수입⋅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0년대 ‘신드롬’이라고 표현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답니다. 그리고 국내에 도입된 지 30년이 흐른 오늘날, 우리가 잘 알게 될 만큼 보편화 됐죠.

2021년 삼성증권 헬스케어 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950억원대였던 국내 미용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3년 1,560억대 규모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독자적으로 보툴리눔 톡신을 생산하는 회사들이 등장했습니다. ‘K-뷰티’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의 인지도도 덩달아 상승했죠. 실제로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보톡*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지로 역수출하며 K-톡신 시장의 지평을 열고 있죠.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다한증, 편두통도 치료한다? 나날이 넓어지는 치료 영역

보툴리눔 톡신은 우리나라에서 미간주름 개선, 사각턱 개선(양성교근비대) 등 주로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외에서는 톡신 시장의 절반 이상이 치료용입니다. 시장조사 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65억 달러(한화 약 8조 3,000억원) 규모로, 이 중 치료 시장은 34.4억 달러(약 4조 4,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치료 시장 성장 기조와 맞물려 보툴리눔 톡신의 적용 범위도 점점 확대되는 추세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다한증, 방광기능장애, 편두통, 경부 근긴장 이상 등에 대해 적응증을 확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편두통, 경부 근긴장 이상 등의 치료 효과 입증을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탈모를 개선하는 임상도 추가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독소가 미용을 넘어 다양한 치료에 쓰인다니 참 신기하죠?


지금까지 보툴리눔 톡신의 원리,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미용을 넘어 치료 영역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최근의 동향까지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추가로 기억하셔야 할 점! 보툴리눔 톡신은 단순 미용제품이 아닌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전문적인 시술과 처방이 필요하다는 점 꼭 알아두세요!

이 이미지는 대체 속성이 비어있습니다. 그 파일 이름은 220531_대웅제약_뉴스룸_하단_저작권문구_v2-1.jpg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