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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6
[웅’s Q&A] 5월 야외활동 진드기 물림 주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증상과 예방법은?
2022.05.06 URL복사

지난 4월, 부산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이하 ‘SFTS’)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야외활동 시 진드기 물림을 주의하며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SFTS 환자가 보고된 것은 2013년인데요. 그 후로 2021년까지 보고된 SFTS 환자는 총 1,510명이고, 그 중 279명이 사망했습니다. SFTS는 치사율이 약 18.5%에 달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지만,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더욱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위험한 SFTS는 어떤 경로로 감염되는 걸까요? ‘살인 진드기병’이라고도 불리는 SFTS의 개념과 주요 증상, 치료법에서부터 예방법까지 SFTS에 관한 모든 것!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란?

SFTS는 주로 작은소참진드기(이하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입니다. 진드기는 사람 피를 빨기 위해 ‘협각’이라는 큰 턱으로 사람 피부에 구멍을 내는데요. 이때 SFTS 바이러스가 혈액에 침투하면서 감염이 발생합니다. 이는 혈소판 및 백혈구 수 감소 증상을 동반하는데, 일부는 중증화되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진드기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SFTS를 감염시키는 진드기는 0.1~7mm 크기에 주로 4~11월에 활동하는 참진드기류로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드기에 물렸다고 모두 SFTS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바이러스 진드기의 ‘주요 서식지’는?

SFTS를 유발하는 진드기는 일반적으로 집에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와는 달리 주로 야외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작은소참진드기 등 SFTS를 유발하는 참진드기류는 주로 텃밭, 농경지, 공원, 잡목지, 초지, 활엽수림처럼 수풀이 우거진 곳이나 덤불에 많이 서식합니다. 그래서 농작업을 할 경우나 등산, 산책 또는 봄나물 채취와 같은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참진드기류는 물린 흔적을 확인하기 쉽지 않고, 증상이 나타날 즈음에는 물린 부위에 흔적이 사라지고 없을 수도 있어 야외 활동 시 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주요 증상은?

올해 첫 SFTS 양성 환자의 경우를 보면, 텃밭에서 주말농장 등의 야외활동을 한 5일 후부터 오한과 발열, 근육통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이후, 전신 쇠약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진행되었고, 혈액 검사에서는 백혈구와 혈소판 감소 증상이 확인됐습니다. 

일반적으로 SFTS는 진드기에 물린 후 잠복기가 4~15일 정도 됩니다. 이 기간 내에 38~40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고, 구역, 구토, 설사, 식욕 저하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이와 함께 혈뇨나 혈변, 결막 충혈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질병의 이름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인 만큼 혈액 검사 시 백혈구·혈소판 감소 소견이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 신장 기능과 다발성 장기 기능의 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죠. SFTS는 치사율이 높은 감염병이므로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감염을 의심하고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진드기에 물렸다면, 올바른 대처 방법은?

만약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렸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드기는 인간과 동물 피부에 아주 단단하게 붙어 오랜 시간 피를 빨아먹습니다. 한번 달라붙으면 짧게는 3일에서 길면 10일까지 버틸 정도로 지독합니다! 이때 피부에 달라붙은 진드기를 손으로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드기에 물렸을 땐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드기를 제거해야 합니다.

만일 진드기를 제거하고 1~2주 후 발열, 구토 등 SFTS가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내원해 진단받아야 합니다! 이때는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중 진드기에 물렸다는 사실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만일, 진드기에 물렸는데 병원에 방문하지 못하는 상황이거나 진드기를 그 자리에서 바로 떼어내고 싶을 때는 반드시 손이 아닌 ‘핀셋’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때, 핀셋으로 진드기 머리를 잡아 수직으로 천천히 빼내도록 하며, 진드기가 붙어 있던 피부는 깨끗하게 소독해 마무리합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예방하는 방법은?

SFTS는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따로 없어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특히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4~11월에는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피부가 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긴팔·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소매는 단단히 여민 후 진드기 기피제를 뿌린 토시와 장갑을 착용하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은 후에 장화를 신어야 합니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거나, 용변을 보면 진드기에 물릴 수 있는데요. 풀밭에서는 돗자리를 펴서 앉거나 누워야 하며,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려야 합니다! 또한, 야외활동 중 야생동물과 마주쳤다면 진드기가 옮을 수 있으니 만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다행히도 SFTS 바이러스는 산과 열에 약해 알코올 같은 일반 소독제, 주방용세제, 자외선 등에서 빠르게 죽어 사라집니다. 따라서 농작업이나 야외활동을 마친 후에는 입었던 옷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다른 세탁물과 분리해 세탁합니다. 또한,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몸을 살핀 후 곧장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5월, 따뜻한 날씨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야외활동도 늘고 있습니다. 더욱이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 활동까지 늘면서 야외에 머무는 시간도 많아졌는데요. 야외활동 시, 진드기로부터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법을 명심하시고, 각별히 주의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부터 안전하고 행복한 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