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 건강정보
2021-11-02
[웅’s Q&A] 가을철 야외활동 불청객 ‘쯔쯔가무시병’, 어떻게 피할까?
2021.11.02 URL복사

가을은 공기가 맑고 날씨가 선선해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죠. 야외활동 빈도가 잦아지는 만큼 주의해야 할 질병이 있습니다. 가을철 대표 감염질환인 ‘쯔쯔가무시병’인데요. 쯔쯔가무시병은 치료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 웅’s Q&A에서는 쯔쯔가무시병의 증상과 예방법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쯔쯔가무시병이란?

발열성 질환인 쯔쯔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Orientia tsutsugamushi)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고, 그 미생물이 혈액과 림프를 통해 전신에 퍼지며 발생합니다. 매개체인 털진드기는 알→유충→약충→성충의 네 단계를 거치는데요. 유충이 약충으로 변화는 과정에서 사람의 호흡 냄새를 인지하면 피부에 달라붙어 흡혈할 준비를 하게 되는 거죠.

이때 털진드기는 사람의 팔, 다리, 머리, 목 등의 노출이 있는 부위나 겨드랑이, 목덜미 등 습한 부위를 물어 체액을 흡인합니다. 그럼 진드기 유충 속에 있던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가 인체 내로 들어가 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쯔쯔가무시병은 리케차(Rickettsiae) 감염증의 한 종류인데요. 리케차는 세포 내에 기생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미생물로, 세균보다 약간 작으며 막대 모양이나 알 모양 등 다양한 형태입니다. 쯔쯔가무시병은 이 리케차 감염증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털진드기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쯔쯔가무시병도 국내 전역에서 확인됩니다.

발생 현황

쯔쯔가무시병은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18년 6,668명으로 전년도 10,528명 대비 36.7% 감소했으며, 2019년은 전년 대비 39.9%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다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감염자의 대부분이 9~12월 발생하는데, 특히 11월에 감염률이 높습니다. 벌초나 밤 따기 등의 이유로 산에 갔다가 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성별 구성비로 보면 여성 61%, 남성 39%이며 이는 여성 인구가 많은 농촌의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환자의 대부분은 50세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요 환자 발생 지역은 활순털진드기 분포 지역과 거의 일치합니다. 환자 발생이 많은 곳은 경남, 전남, 전북 순이며, 인구 10만 명당 환자 발생률은 전남, 전북, 경남, 충남 순으로 나타납니다.

주요 증상

쯔쯔가무시병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1~3주인데요. 이후 오한,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염이 동반되며 발진과 가피가 나타나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발진은 발병 3~7일에 간지럽지 않은 홍반성 구진성 발진(비수포성)이 몸통에서부터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한 전신으로 퍼집니다. 홍반은 피부가 붉게 변한 상태, 구진은 피부가 솟아오르는 발진을 뜻합니다. 발진은 직경 3~5mm의 크기로, 경계가 비교적 명확하며 서로 합쳐지는 경향은 없습니다. 1~2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가피는 쯔쯔가무시병 진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털진드기에 물리고 나면 그 자리에 구진이 생긴 뒤 수포, 궤양을 거쳐 5~20mm 가량의 검은색 가피로 덮이고, 그 주변은 붉은색 홍반으로 둘러싸이게 됩니다. 배꼽, 머릿속 등 찾기 어려운 곳에 숨어있을 수도 있으므로 철저한 신체검사가 필요합니다.

진단 및 검사

쯔쯔가무시병은 일반적으로 가피와 발진을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혈청학적 진단법, 유전자 검출법 등으로 확진합니다. 혈청학적 진단법은 발병 1, 2주 이후 항체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검출해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유전자 검사는 환자의 혈액, 가피, 림프 조직에서 핵산증폭검사를 시행해 진단합니다. 이 밖에도 환자의 혈액에 존재하는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을 분리해 확인하는 균 분리 방법 등이 있습니다.

예방 및 치료법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입니다. 진드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는 게 좋으며, 빨래 등을 풀밭에 널지 않아야 합니다. 유행 지역에 방문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불가피할 경우 진드기의 접근을 막는 화학약품을 의복이나 모포에 스며들게 하거나, 노출된 피부에 진드기 기피제를 바릅니다. 되도록 긴소매 옷과 바지를 착용해야 하며, 야외 활동 후 바로 옷을 세탁하고 샤워를 해야 합니다.

단기간 쯔쯔가무시병 위험 지역에 노출되는 경우 예방적 화학요법으로 주 1회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200mg을 투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쯔쯔가무시병은 재발 방지를 위해 7일간 치료가 권장됩니다. 우선 항생제 투여시 보통 48시간 이내에 열이 떨어지며, 독시사이클린,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등의 약제가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사용되게 됩니다. 임신부의 경우 약물 치료에 있어 철저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쯔쯔가무시병은 적절히 치료를 받지 않으면 패혈성 쇼크, 호흡부전,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질환입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철, 즐거운 야외활동을 즐기기 위해서는 쯔쯔가무시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익혀 감염을 방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