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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2
[웅’s Q&A] 알고 보면 마음의 병, ‘신경성 폭식증’ 극복법
2021.11.12 URL복사

배고픔을 느낄 때 음식을 섭취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위입니다. 그러나 혹자는 이를 감정 조절의 수단으로 삼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병적으로 악화한 상태를 ‘신경성 폭식증’이라고 하는데요. 섭식장애의 일종인 신경성 폭식증은 치료만큼이나 스스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오늘은 신경성 폭식증의 증상과 극복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신경성 폭식증이란?

‘폭식증(bulimia)’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황소(bous)’와 ‘배고픔(limos)’의 합성어입니다. ‘황소처럼 많이 먹는다’는 뜻인데요. 신경성 폭식증 환자들은 평소 자신의 체중과 체형에 대해 엄격한 편입니다. 따라서 식사량을 철저히 조절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삶에서 역경이 닥쳤을 때 식이조절에 실패하고 폭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증상을 겪는 환자들은 폭식의 충동을 참지 못할 경우 심한 죄책감, 허무함, 우울감을 느낍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억지로 구토를 합니다. 설사제, 이뇨제, 관장제 등을 복용해 체중 증가를 막기도 하는데요. 이를 ‘보상행동’이라고 부릅니다. 보상행동은 신체 건강에 매우 큰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신경성 폭식증의 발병 원인은 생물학적 요인과 심리적·사회적 요인으로 나뉘는데요.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가족력 또는 호르몬 분비 문제 등이 있습니다. 심리적·사회적으로는 우울, 불안, 분노, 공허함 등의 부정적 정서와 대인관계의 어려움, 스트레스 등이 폭식을 촉발하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가정불화나 체중으로 놀림을 당한 경험도 폭식증에 영향을 미칩니다.

신경성 폭식증의 증상과 진단기준

신경성 폭식증은 주로 청소년 후기에 시작됩니다. 100명 중의 2명은 평생 동안 적어도 한 번쯤 신경성 폭식증을 경험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특히 보상행동이 없는 폭식장애는 남녀를 불문하고 흔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신경성 폭식증 환자들은 증상을 감추려는 경향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의심 증상을 겪고 있다면 반드시 정신건강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짧은 시간 동안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빨리 섭취하거나 통제력이 부족해 폭식을 반복적으로 합니다. 폭식을 할 때 당분이 높은 고지방 제품을 먹는 경향이 있고, 하루에 수차례씩 폭식을 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 스스로 유발하는 구토, 과도한 굶기 등 보상 행동을 되풀이합니다. 이를 통해 체중을 조절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세 번째, 폭식과 부적절한 행동이 3개월간 주 1회 이상 발생합니다. 네 번째, 폭식 후 살이 찔 것에 대한 공포, 우울감, 불안 등을 호소할 정도로 체중이나 외모에 대한 관심이 지나칩니다.

신경성 폭식증은 부적절한 식사습관과 보상행동으로 여러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잦은 구토 탓에 치아 부식이 발생할 수 있고, 관장약 사용 등으로 혈액 내 전해질의 심각한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월경 불순, 무월경 등을 겪기도 합니다. 이 증상들은 음식과 영양분을 섭취해 일시적으로 정상화할 수 있지만, 재발 우려가 있어 근본적으로 잘못된 습관을 고쳐야 합니다.

신경성 폭식증의 치료 방법

신경성 폭식증은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화될 위험이 높아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가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우리 몸에서 식욕, 기분 등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관련된 방법인데요. 세로토닌을 조절하는 항우울제가 신경성 폭식증의 증상과 폭식 후 발생하는 우울감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정신치료는 ‘인지행동치료’와 ‘대인관계치료’로 나뉘는데요. ‘인지행동치료’는 폭식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먼저 잘못된 식이 행동을 교정하고, 이런 행동을 유발하는 생각과 믿음을 찾아내 고쳐나가는 것이죠. 이후 스스로 자신의 식이 문제를 모니터링하는 법과 기록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스트레스와 폭식의 촉발 요인을 찾아내 대처 요령을 익히기도 합니다.

‘대인관계치료’는 대인관계, 사회적 역할, 의사소통에서의 문제점을 다루는 심리치료기법입니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는 식이 문제로 표현될 위험이 높으므로, 가족 구성원 간에 격려하는 법이나 비난하지 않는 법 등을 배웁니다. 신경성 폭식증 환자는 이 같은 약물·정신 치료를 통해 증상을 50% 이상 고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나 거식증보다 예후가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신경성 폭식증의 악순환 끊어내려면… “스스로의 극복 의지가 가장 중요”

신경성 폭식증은 무엇보다 극복하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특히 증상의 악순환을 끊어야 하는데요. 낮은 자존감과 부정적인 정서 때문에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완벽주의적 성향으로 인해 음식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고, 결국에는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스트레스로 폭식을 하고, 체중 증가에 대한 걱정으로 보상행동을 하고, 이는 또다시 낮은 자존감과 부정적인 정서로 이어지게 되죠. 이런 악순환에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을 익혀야 재발 가능성을 최대한 낮출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또, 자신의 신체가 과도하게 뚱뚱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내려놓는 것도 방법인데요. 그래야 체중에 대한 불만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해야 하며, 섭식 행위를 하며 느낀 감정을 기록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운동은 과도하게 말고, 규칙적으로! 구토를 반복적으로 했다면 주기적인 치과치료가 필요하고, 영양학적 검사를 통해 영양 불균형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입니다. 외모에 대한 불만으로 마음이 괴롭다면, 오늘만큼은 조금만 내려놓고 소개해드린 극복 방법을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 서두를 필요도, 조급할 필요도, 모든 걸 완전히 바꿀 필요도 없습니다. 느리지만 한 걸음씩 작은 변화를 경험해 보시길, 그리고 그 과정에 오늘의 웅’s Q&A가 조금은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