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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9
황사와 미세먼지 세상, 영화 <듄> 주인공처럼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24.04.09 URL복사


봄이면 어김없이 기승을 부리는 황사&미세먼지.
영화 <듄> 주인공처럼 살아남고 싶다면?

· 작을수록 무섭다,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차이점
· 호흡기는 시작일 뿐, 전신을 공격하는 미세먼지
· 미세먼지 주의보가 울려도 환기는 꼭 해야 한다고요? 미세먼지 행동 수칙
· 팩트 체크! 영화 <듄>주인공처럼 황사와 미세먼지 속에서 생존하는 방법은?


최근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영화 <듄: 파트2> 보셨나요? 전작 <듄>이 제94회 아카데미 6관왕을 거머쥐며 승승장구한 덕분에 후속작에도 더욱 관심이 쏠렸는데요. <듄: 파트2> 역시 개봉 직후 11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수익 6억 달러(약 8,521억 원)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영화 <듄: 파트2>의 배경은 행성 전체가 모래로 덮여 있는 ‘아라키스’입니다. 마스크와 전용 장비로 무장한 채 모래 바람 속을 거니는 그들의 모습은 봄이면 황사와 미세먼지로 고생하는 우리의 모습과 똑 닮았는데요. 아라키스 행성에 사는 이들로부터 마스크와 보호 장구를 빼앗는다면 과연, 얼마나 생존할 수 있을까요?

오늘 대웅제약 뉴스룸에서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해 팩트 체크해 보겠습니다!

작을수록 무섭다,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차이점

연일 따뜻해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마스크를 다시 꺼내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 중국발 황사·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날이 빈번하게 이어지고, 일교차로 인해 감기도 유행 중이기 때문인데요.

날씨가 변덕스러운 봄에는 어떤 날에는 황사가, 또 어떤 날에는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예보가 들리죠. 둘의 차이는 무엇이고, 초미세먼지는 또 어떻게 다를까요?

황사(黃砂)는 한자 뜻 그대로 풀이하면 누런 모래, 즉 흙먼지를 가리킵니다. 주로 중국 북부와 몽골 지역의 미세한 모래 먼지가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내려오는 현상을 일컫죠. 주성분은 토양과 유사합니다. 황사는 칼슘, 철분,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이 포함된 크기 약 0.2~20*μm(마이크로미터) 정도의 흙모래입니다. 우리나라에 날아오는 입자의 크기는 약 1~10μm죠. (참고로, 머리카락 두께는 약 50~70μm입니다)

*㎛: 미세한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로, 1㎛는 0.001m에 해당한다.

황사가 발생하면 태양 빛이 차단돼 우리의 시야가 황갈색으로 변합니다. 차나 건물, 옷에는 흙먼지가 내려앉아 빠르게 오염되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황사는 이동 경로에 따라 더 위협적인 존재로 변모하는데요. 산업화가 한창인 지역의 대기를 거쳐온 황사에는 규소, 납, 카드뮴, 니켈, 크롬 등 중금속 성분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어 우리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크기 10μm 이하,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들로 구성된 먼지입니다. 머리카락 두께의 5분의 1 크기밖에 되지 않는 굉장히 미세한 입자들이죠.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돌아다니는 입자들을 모두 ‘먼지’라 부릅니다. 그 중에서도 ‘크기가 미세한 것’을 ‘미세’먼지라 부르는데요. 흙먼지인 황사 중에서도 10μm 이하의 입자들은 미세먼지에 포함됩니다. 황사와 미세먼지 에 교집합 영역이 존재하는 셈이죠.

그렇다면 초미세먼지는 무엇일까요? 이름 그대로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입자들로 구성된 먼지를 의미합니다. 미세먼지의 약 1/4배, 지름 2.5 μm 이하인 물질들이 모이면 그게 바로 초미세먼지입니다.

미세먼지의 발생원은 크게 흙먼지, 식물 꽃가루 등 자연적인 원인과 자동차 배기가스, 연료의 연소, 비산 먼지 등 인위적인 원인으로 구분합니다. 안타깝게도 후자가 주 발생원인데요. 발생원 자체로도 위험 요소가 충분하지만, 이들이 대기 중에서 햇빛과 반응하면 2차 오염 물질을 생성합니다. 연소 작용을 거친 미세먼지에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 화합물, 탄소 화합물과 같은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어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입자에 괜히 ‘은밀한 살인자’와 같은 살벌한 별명이 붙은 게 아니라는 걸 이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호흡기는 시작일 뿐, 전신을 공격하는 미세먼지!

황사나 큰 먼지는 우리의 코와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작은 입자인 미세먼지는 코, 구강, 기관지를 통과해 우리 몸속에 스며듭니다. 미세먼지는 *폐포의 모세혈관을 통해 흡수된 후, 혈류를 타고 다니며 전신에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염증 반응이 나타나고, 폐, 혈관, 뇌, 신장 등 다양한 기관에서 질환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운 장기는 없죠.

*폐포: 기관지 맨 끝부분에 있는 포도송이 모양의 작은 공기주머니. 허파꽈리라고도 부르며, 호흡할 때 가스를 교환하는 작용을 한다.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가장 대표적으로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침, 가슴 답답함, 재채기, 콧물, 가래 등 호흡기 자극 증상이 나타나고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이 나타날 확률도 증가하죠.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 기능 감소와 천식, 만성 폐쇄 폐질환 등 더욱 심각한 질병을 앓을 수 있습니다.

호흡기 외 질환도 무시할 수는 없어요.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 물질로 지정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해 뇌졸중, 정신질환 악화, 허혈성 심질환, 심근경색, 고혈압, 심부정맥, 당뇨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미세먼지 행동 수칙

반가운 봄의 시작과는 상반되게, 반갑지 않은 황사와 미세먼지 소식이 뒤따르는 요즘, 슬기롭게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외출 전 미세먼지 예보 확인하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외출 전에 포털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검색하거나, 한국환경공단에서 운영하는 ‘에어코리아’와 같은 비교적 정확한 미세먼지 측정 앱(APP)을 활용하는 습관을 가져 보세요.

예보와 무관하게, 생각날 때마다 물 마시고, 외출 후엔 반드시 샤워하기
자주 환기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신체의 약 60%를 차지하는 물은 우리 몸의 노폐물 분비를 도와줍니다. 물을 하루에 약 2L 마시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 미세먼지가 쉽게 침투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외출 후에는 곧바로 손을 씻고 샤워해 몸에 남아 있는 황사와 미세먼지 성분을 깨끗이 제거해 주세요.

미세먼지 ‘매우 나쁨’인 날, 외출 자제하기
임산부, 영유아, 어린이, 노인, 심뇌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미세먼지 농도 ‘나쁨’인 날에도 무리한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편이 좋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있어 건강을 생각해 유념하는 게 좋습니다. 가급적 공기 정화가 잘 되는 실내에서 활동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부득이하게 실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조깅, 자전거 타기, 등산 등 호흡량이 증가하는 운동을 자제해 주세요.

팩트 체크! 영화 <듄> 주인공처럼 황사와 미세먼지 속에서 생존하는 방법은?

Q. 마스크를 쓰면 미세먼지에 안심해도 될까요?
A. NO!

보통 마스크를 쓰면 미세먼지에 안심해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마스크도 신중히 골라 착용할 필요가 있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한 보건용 마스크는 KF(Korea Filter) 값에 따라 KF89, KF94, KF99 등급으로 나뉘는데요. 각각 미세먼지 입자를 80%, 94%, 99%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KF80 마스크의 경우, 황사, 미세먼지와 같은 입자성 유해 물질만을 차단하지만, KF94 마스크는 입자성 유해 물질에 더해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도 해요. 다만 KF 수치가 높을수록 산소투과율이 낮아 호흡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너무 더운 날이나, 임산부, 노약자, 어린이의 경우에는 건강 상태에 맞게 KF80 이하 착용을 권장합니다.

Q. 미세먼지가 심한 날도 환기를 꼭 해야 할까요?
A. YES!

미세먼지가 심한 날, 환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크실 텐데요. 실내에 머무를 때는 적절히 환기를 해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환기를 전혀 하지 않으면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다양한 오염물질이 축적돼 실내 공기질이 더 나빠지거든요. 대기가 정체되지 않는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사이에 하루 3번, 15분씩 환기를 실행해 주세요. 환기 후에는 번거롭더라도 물걸레질과 같은 물청소도 잊지 마시고요!

Q. 하늘이 뿌연 날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걸까요?
A. NO!

우리가 눈으로 봤을 때, 하늘이 뿌옇다고 해서 반드시 미세 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 아니에요. 단순히 날씨가 흐리거나 안개일 수도 있거든요. 반대로, 하늘이 맑다고 해서 미세먼지가 없는 것도 아니죠. 고기압이 지나갈 때 하늘은 맑지만, 바람이 없어 미세먼지가 지표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외출 전에 포털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검색하거나, 한국환경공단에서 운영하는 ‘에어코리아’와 같은 비교적 정확한 미세먼지 측정 앱(APP)을 활용해 보세요.

앞서 황사 그리고 미세먼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으니, 다시 영화 <듄: 파트2>의 사막 행성 ‘아라키스’로 들어가볼까요?

Q. 과연, 우리는 <듄: 파트2> 속 주인공처럼 아라키스 행성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A. 힘들다!

미세먼지 농도가 162㎍/㎥(미세먼지 ‘매우 나쁨’ 수준)인 곳에서 1시간 동안 성인 남성이 들이마시는 미세먼지의 양은 58㎍라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감이 잘 안 오시죠? 8평 공간의 좁은 방 안에서 1시간 24분 동안 담배 연기를 마시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아라키스의 미세먼지 농도가 (훨씬 더 심하겠지만) 162㎍/㎥라고 가정하고, 24시간을 살면 1,392㎍에 노출되고, 한 달을 살면 41,760㎍에 노출되겠죠. 담배 연기를 마신 시간으로 계산하면 무려 1,008시간입니다.

자연스레 폐암 발병률도 높아지겠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초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 폐암, *하기도 감염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에 걸리고, 이로 인해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해마다 700만 명이 조기 사망한다고 합니다.

*하기도 감염: 기관지나 폐에서 발생하는 감염

우리 같은 일반인이 엄청난 미세먼지와 황사 속에서 주인공 ‘폴 아트레이데스(티모시 살라메)’처럼 살아남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관한 궁금증! 해결되셨나요?

대웅제약 뉴스룸은 앞으로도 여러분의 건강한 삶을 위해! 다양한 팩트 체크 정보를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