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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1
중남미 헬스케어 시장 규모 및 동향
2021.09.01 URL복사

중남미(Latin America)는 전세계 GDP의 약 6.5%(2019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고, 2020년 기준 인구 6.54억 명으로 세계 4위의 규모를 기록하는 거대 시장입니다. 주요 국가로는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등이 있는데요.

자원 의존도가 큰 중남미 경제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 및 가격 하락에 따라 2014년 이후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관련 규제 완화와 경기부양에 따라 투자와 소비 심리가 회복되어 3.6%대의 경제성장률이 전망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발간한 <중남미 헬스케어 시장규모 및 동향> 보고서를 통해 중남미 헬스케어 시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중남미 헬스케어 시장규모 및 동향

주요국 경상의료비 현황

경상의료비(Current Health Expenditure)는 한 국가의 국민이 한 해 동안 보건의료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지출한 최종 소비를 말합니다. 이는 크게 개인의료비와 집합보건의료비로 구성되어 개인의료비는 개인에게 이루어지는 의료 서비스와 재화에 대한 지출이고, 집합보건의료비는 예방 등의 공중보건사업과 보건행정관리에 대한 지출을 의미하는데요. 따라서, 한 나라의 헬스케어 시장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중남미 주요 4개국인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의 2018년 경상의료비 규모는 브라질이 1,777억 달러로 가장 높았고, 멕시코 656억 달러, 아르헨티나 500억 달러, 칠레 273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00년부터 2018년까지 4개국의 경상의료비는 연평균 3% 이상 증가했습니다. 1인당 경상의료비 연평균 증가률 역시 2.5% 이상으로 나타나 중남미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약시장의 규모와 동향                  

중남미 주요국들의 제약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브라질이 226억 5,800만 달러로, 이어서 멕시코 105억 7,100만 달러, 칠레 42억 7,300만 달러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규모에 있어서는 브라질이 칠레보다 5배 정도 크지만 성장 속도는 다르게 나타났는데요.

연평균 증가율을 살펴보면 2024년까지 칠레가 연평균 6.7%로 가장 크게 성장하고 브라질이 5.8%, 멕시코가 2.2%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2024년에는 브라질 시장이 301억 1,100만 달러 규모로 예측되면서 멕시코 시장과의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남미 주요 3개국의 제약시장을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멕시코와 브라질, 칠레의 제약시장은 처방의약품 비중이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오리지널 의약품의 비중은 멕시코가 52.5%, 브라질 58.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요. 반면 칠레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비중이 18.5%에 불과하며 제네릭 의약품 시장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멕시코는 정부의 제네릭 의약품 생산 촉진 정책과 함께 오리지널의약품의 시장 독점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조정하는 USMCA(US-Mexico-Canada Agreement,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의 비준에 따라 제네릭 의약품 시장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입니다. 또한, 공공의약품 조달제도 개편에 따라 해외 기업의 공공조달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질의 경우, 보건부가 2009년부터 외국-현지 제약사의 기술이전 및 합작투자를 통해 독점입찰 기회를 제공하는 공동개발협력(PDP, Productive Development Partnership)을 운영하며 해외 기업의 진출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칠레는 2020년 1월 의약품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보건조달청이 공공약국과 보건소 외에도 민간약국에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법률을 공포했으며, 이에 따라 향후 조달 시장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의료기기 시장 현황 및 동향

중남미 주요 3개국의 의료기기 시장을 살펴보면 2019년 기준 멕시코가 57억 5,800만 달러로 가장 크고, 브라질이 52억 5,800만 달러, 칠레는 8억 9,5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약 시장과 마찬가지로 칠레가 시장 규모는 작지만 2024년까지 연평균 8.1%로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이밖에 멕시코는 7.0%, 브라질은 5.3%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멕시코, 브라질, 칠레와 같은 중남미 주요 국가들은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발생이 증가하면서 의료기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지카 바이러스나 뎅기열 등 전염병 발생에 대응하기 위한 진단키트와 백신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오지가 많아 원격의료와 모바일 헬스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칠레는 정부가 열악한 의료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T의 활용을 적극 추진하면서 원격 진단 등 헬스케어 IT분야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시사점

지금까지 중남미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중남미 헬스케어 시장의 규모와 동향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지금까지 중남미 지역은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혔지만 외국-현지 제약사 간 합작투자를 촉진하는 브라질의 공동개발협력(PDP) 제도나 칠레의 원격 의료시스템 도입 추진 등 공공 조달시장을 통한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의 중남미 진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중남미 헬스케어 시장을 파악하고 각국의 제도와 정책을 적극 활용하여 중남미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출처 :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중남미 헬스케어 시장 규모 및 동향, 20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