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과 함께 10년도 넘는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얻어낸 연구와 임상 데이터 등의 내용을 지키기 위해서는 법적인 조치가 반드시 필요한데요. 이런 지식과 데이터, 노하우 등에 특허권을 부여해서 외부의 침해를 막아내는 곳이 바로 오늘 소개드릴 ‘IP팀’입니다. 꼼꼼하고 집요한 그들의 방어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대웅제약 IP팀 이수연 님을 만나보겠습니다!

대웅제약의 지식 재산을 지키는 곳! IP팀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웅제약 개발본부 IP팀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이수연입니다.

Q2. IP가 무엇이고, 제약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IP는 Intellectual property, 즉 지식 재산권이라는 뜻으로 인간의 지적 창작물에 재산적 가치를 부여하는 법적 권리라고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기술 관련 특허, 제품의 명칭이나 로고, 패키지나 제품 디자인, 저작권, 노하우. 영업비밀 등이 있습니다.

제약 회사 IP팀에서는 크게 세가지 역할을 하는데요. 첫째, 막대한 비용을 들인 연구 및 임상시험 내용을 IP 포트폴리오를 통해 보호하는 것과 둘째, IP 리스크를 해소하여 제품이 분쟁 없이 안정적으로 시장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 마지막으로 국내 약사법 허가특허연계제도 규정에 따라 자사 제네릭 의약품의 우선판매품목허가권*을 확보함으로써 시장을 미리 선점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입니다.

*우선판매품목허가권: 오리지널 의약품 제약사에게 해당 시장을 9개월간 독점할 권리를 주는 것으로, 고가인 오리지널 신약의 특허를 가능한 빨리 종료시켜 건강보험 재정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도입된 제도

Q3. IP 업무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자질/재능/마음가짐 등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꼼꼼함과 집요함이라고 생각합니다. IP 업무는 기본적으로 앞서 발간된 특허 문헌들을 찾아내고 조사해서 회사의 기술과 대비해서 등록이 가능한지 혹은 침해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야 하고, 국가별 특허, 상표 심사 경향이나 다양한 케이스의 판례를 조사해서 검토해야 합니다. 누락되지 않게 꼼꼼하게 조사하고, 집요하게 검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Q4. IP는 유망한 분야인가요?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전체 자산 중 무형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그만큼 IP 출원 건 수와 분쟁 사례도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IP는 지적 창조물을 독점 배타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권리이므로, 기술 발전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만큼 IP의 중요성은 점점 더 강조되고 있으며, 앞으로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Q5. IP팀의 일반적인 하루 일과 소개 부탁드립니다.

가장 먼저, 담당하고 있는 과제와 관련된 새로운 분쟁 발생 사례는 없는지 또는 심사 중인 IP의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합니다.

그 후 추가로 접수된 특허 검토 의뢰 건들이 있는지 확인해서 현업 담당자와 소통해 기술 내용을 파악하고 목적에 맞는 검토를 진행합니다. 특허 검토는 대략 2주에서 길게는 한달 이상 걸리므로 업무 우선 순위를 조절하며 적절하게 진행합니다.

그리고 IP 출원 후 심사 과정에서 전달받은 각국 특허청 심사관의 지적 사항에 대하여 대응 기한을 고려하여 대리인 및 담당 연구원과 협의 후, 등록 방안을 마련하여 적절히 대응합니다.

Q6. IP 업무와 관련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크게 두 가지가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먼저 회사에서 열심히 개발한 기술에 대해 선행 문헌을 누락 없이 조사해서 IP를 출원하고, 그 결과 특허청으로부터 등록 가능성을 인정받아 최종 등록이 성사된 경우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는 IP 관련 분쟁이 발생하였을 때, 적절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서 최종 방어에 성공하거나 승소한 경우 역시 마찬가지로 일의 기쁨을 느낍니다.

Q7. IP 담당자로서 겪는 고충은 없나요?

업무 특성 상 IP 담당자들은 늘 특허청의 심사 결과나,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하는데, 심사 결과는 출원 후 약 1년 후에야 발표되고, 소송 결과는 길게 수년까지도 걸립니다. 따라서, 오래 공들여 준비한 일의 결과가 나오는 날이 다가오면 다소 긴장 되는 고충이 있습니다. 예전에 저의 한 동료의 경우는, 오랜 기간 진행한 소송의 3심 결과가 오후에 나온다는 통지를 받고 점심 식사도 잘 못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Q8.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으로 돌아간다면, 더 나은 IP 담당자가 되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하고 싶은가요?

국내 특허청에서 운영하는 IP 정보검색 서비스 웹사이트(키프리스)가 있는데, 국내 및 해외 주요국가 특허, 상표, 디자인을 무료로 쉽게 검색이 가능하고 명세서 내용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약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평소 궁금했던 기술 내용들이 지적 재산권으로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직접 검색해보고 명세서 내용을 읽어보는 습관을 길렀을 것 같습니다. 명세서를 많이 읽을수록 IP에 대해 이해하는 속도도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Q9. 대웅제약에서 IP팀으로 일한다는 것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대웅제약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므로 많은 해외 국가에서의 IP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해외 현지의 IP 대리인과 소통하거나 심사 동향을 파악해보는 기회가 많습니다.

또한 대웅그룹은 합성의약품뿐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 원료, 의료기기, 화장품 관련 사업도 진행하므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IP 업무를 진행해볼 수 있으며 이는 IP 전문가로서 큰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소, 허가, 신제품 기획, 마케팅 등 협력이 필요한 전 부서에서 IP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10. 10년 후 어떤IP담당자로 성장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현재는 IP 조사 및 분석을 통해 연구 개발이 진행된 기술과 IP 내용을 비교 검토하는 수준이라면, 미래에는 IP 분석을 통해 기술 발전 동향을 사전에 파악하고 연구 개발 방향이나 사업 방향에 대해 협의하여 전략을 도출하는 IP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