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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4
과다한 게임 이용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2019.06.14 URL복사

최근 개최된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게임 중독(게임 이용 장애, gaming disorder)’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했는데요.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찬반 의견이 극명히 엇갈리며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WHO가 질병으로 분류할 만큼 게임중독이 건강에 나쁜 것일까요? 오늘은 이러한 게임 중독이란 무엇이며, 이것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 중독’이란 무엇인가요?

‘게임 중독’이란, 다른 일상 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해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해도 게임을 지속하거나 확대하는 게임 행위의 패턴으로, WHO는 이를 ‘게임 이용 장애’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WHO에서는 게임 이용 장애 진단 기준을 3가지로 제시하고 있는데요. ‘게임을 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며 끝내지 못하는 경우’, ‘다른 일상 생활보다 게임을 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행위’, 그리고 ‘게임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게임을 중단하지 못해 문제를 일으키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게임 이용 장애로 분류됩니다. 단순히 게임을 오랜 시간 이용하는 경우와는 명확한 차이가 있죠.

게임 중독은 왜 나타나게 되나요?

게임 이용 장애가 일어나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우울감이나 불안증, 강박적 성향 등의 심리적인 문제들이 게임과몰입자들에게 자주 나타나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들이 게임 과몰입만의 원인인지 혹은 당사자와 관련한 많은 생활 환경과 동반되어 나타난 것인지 명확히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주의력 결핍 장애, 자기 통제 혹은 충동 조절의 어려움, 형성된 성격, 낮은 자아존중감, 부모와의 소외된 관계 등이 비교적 게임 중독 증상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어 게임 중독의 원인 규명에 조금 가까워졌는데요. 더불어 지난 2018년, 교육부 산하 연구기관 한국연구재단 사회과학코리아가 약 2년 동안 2,000여 명의 청소년, 부모를 심층 분석한 결과, 청소년이 게임 중독에 빠지는 원인이 부모로부터 받는 학업 스트레스라는 실증 연구 결과를 통해 당사자를 둘러싼 여러 환경의 영향이 게임 중독의 원인에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게임을 과다하게 이용할 시 나타나는 신체의 변화

청소년이 게임 과몰입 상태에 빠질 경우, 학교생활 부적응, 사회성 저하, 불안, 우울 증상, 낮은 정체성 등을 보인다고 하는데요.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의 경우에도 오랜 시간 동안 무리하게 게임을 이용할 시 몸에서는 건강의 위험을 알리는 이상 신호들을 보내오곤 합니다.

같은 자세로 오래 있을 때 가장 취약한 디스크

게임에 집중하게 되면 자칫 한 자세로 장시간 유지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이때 잘못된 자세로 유지될 경우 목과 척추 등에 압박이 가해져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부정한 등과 머리가 앞으로 빠져있는 자세나 의자 끝에 엉덩이를 걸친 채 누워있는 듯한 자세 등은 척추를 일자로 만들어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을 떨어뜨려 디스크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바르지 못한 자세가 오래 지속될 경우 일상생활에 무리를 주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안과 질환을 부른다

최근 여성가족부의 조사 결과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 2만 9246명으로 집계될 만큼, 스마트폰의 과다한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스마트폰 게임을 과다하게 이용하게 되면 이로 인한 눈 건강의 적신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람이 가진 눈 속 수정체에는 본연의 초점 조절 기능이 있죠? 그런데 스마트폰을 장시간 이용하게 되면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이 지속해서 긴장 상태로 있게 되면서 과도한 피로가 누적되어 본연의 초점 조절 기능 이상 증상과 노안을 앞당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 스크린에서 발생하는 유해 광선인 블루 라이트 또한 눈의 피로를 더하는 주범입니다. 또한 스크린에 집중한 탓에 눈의 깜박임이 줄어들어 눈물막 형성이 감소되면서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게임 이용 시 뇌 이상도 나타날 수 있다?

각국의 의료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도한 게임 이용 시 뇌의 이상 증세 또한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2017년 ‘정신의학 개척자들(Frontiers in Psychiatry)’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게임 중독과 관련한 76개의 자기공명영상(MRI) 연구를 분석한 결과, 게임 중독 시 뇌의 구조와 기능적 이상이 생긴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또한 벨기에의 국제 공동 연구진이 14세 청소년 154명의 뇌를 촬영한 결과, 일주일에 9시간 이상 게임을 한 청소년들의 뇌 왼쪽 줄무늬체 영역이 훨씬 커져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이 영역은 쾌락을 요구하는 뇌의 보상 센터로, 마약 중독 시에도 똑같이 커지는 부분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뇌가 예상치 못한 보상을 얻었을 때 쾌락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고 반복적으로 자극에 노출되어 더 큰 자극을 찾게 되기 때문에, 자극을 전달하는 게임에 중독되는 가능성이 클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물론 뇌의 보상 중추는 사랑에 빠지거나 공연 관람, 쇼핑 중에도 비슷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게임 중독만의 원인이 아닌 다양한 원인에 의한 복합적인 반응으로도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언급하고 있죠.

게임 중독을 하나의 질병으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 건강한 게임 문화와 질병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시간과 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논란을 떠나 게임을 과도하게 오랜 시간 지속할 경우에는 건강이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과도한 게임 이용은 지양하고, 게임을 즐길 때에도 바른 자세 유지와 적절한 시간 분배는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