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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4
중남미 No. 2 멕시코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
2020.09.04 URL복사

총 면적 2,055만㎢으로 멕시코 이남의 중앙아메리카에서 남아메리카, 카리브 여러 나라를 포함하는 중남미는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보건의료산업이 잠재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을 돕기 위해 ‘한국의료 중남미 진출을 위한 시장 정보집’을 발간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해당 보고서를 통해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브라질 시장에 이어 중남미 No.2 시장인 멕시코의 제약 시장 전망과 진출 현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남미 No.2 멕시코, 높은 잠재 성장 가능성

멕시코의 인구는 1억 2,596만 명으로 중남미 전체 인구의 2%를 차지하는데요. 국내 총생산(GDP) 규모는 1조 2,207억 달러(약 1,450조 원·세계 15위)로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멕시코 제약 시장은 약 102억 달러(약 12조 원) 규모입니다. 이 중 처방의약품이 83.4%, 일반의약품이 16.7%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멕시코 제약시장은 연평균(CARG) 2.45% 성장하여, 2024년 117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으로는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인구 고령화와 만성 질환 발생률 증가를 꼽을 수 있는데요. 멕시코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7.7%(2020년 추정치)로 브라질의 9.2%보다는 낮지만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OECD Health Data(2019)에 따르면 만성질환의 주 원인이 되는 과체중 및 비만을 겪는 성인 인구의 비율은 72.5%로 OECD 국가 평균인 58.2%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제약 및 의료기기 시장은 완만한 성장세를 이룰 전망입니다.

이외에도 정부의 제네릭의약품 생산 촉진 정책과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타결 · 비준 등에 따라 제네릭의약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멕시코 정부는 공공보건의료 비용 절감을 위해 제네릭의약품 생산 촉진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멕시코의 제네릭의약품 시장은 2018년 4.37% 성장하였고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USMCA의 타결 · 비준에 따라 오리지널의약품의 시장 독점 기간이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조정되어 제네릭의약품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멕시코 정부의 정책 역시 멕시코 제약 시장의 성장세를 이끈다고 볼 수 있는데요. 2018년 7월 실시한 대선에서 당선된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정부는 모든 국민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음을 강조하며 국가보건기구(instituto Nacional de Salud para el Bienstar)를 신설, 전국적으로 공공 의료시설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는 현재 사회보험(IMSS), 공무원연금(ISSTE)에 가입하지 못하는 의료 취약계층은 의료 서비스가 제한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2024년까지 진료, 검진, 치료뿐만 아니라 약값과 치료기구까지 무상으로 제공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멕시코 제약 시장은 최근에는 외국인 M&A 거래가 늘고 있는데요. 2019년에는 미국 투자 회사인 Costas는 나노기술을 연구개발하는 Nano Creaciones를 인수하였고, 벨기에 제약 생산업체인 Fagron이 멕시코 의약제 도매업체인 Central de Drogas를 인수했습니다. 또한, 캐나다 투자관리회사 Caisse de Depot et Placement du Quebec은 Sanfer라는 제약회사의 소수 지분을 인수하는 등 미국, 벨기에, 캐나다의 M&A를 통한 멕시코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K-제약·바이오 주요 진출 사례 및 전망

따라서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멕시코 진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멕시코는 2014년 3월 복지부와 멕시코 연방보건안전보호위원회(COFEPRIS) 간 업무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2016년 4월에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GMP) 분야 상호 인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기업의 멕시코 진출이 용이해졌으며, 현지 업체와 계약을 통한 간접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올해 1월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인 ‘펙수프라잔(Fexuprazan)’의 약 5,000만 달러(약 593억 원)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2022년 하반기부터 판매할 예정인데요. 현지 파트너사인 ‘목샤8(Moksha8)’가 현지 판매 권리를 보유하고, 대웅제약은 허가권을 보유해 ‘목샤8(Moksha8)’에 제품을 공급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CJ헬스케어와 일양약품도 각 사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한미약품과 보령제약 또한 고혈압 치료제로 멕시코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멕시코 제약시장은 정부 정책과 인구 고령화, 만성 질환 발생률 증가 등에 힘입어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이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도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요.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K-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으로도 멕시코 시장에 더욱 많이 진출하여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합니다.

※ 출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의료 중남미 진출을 위한 시장 정보집 멕시코·브라질·칠레」, 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