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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4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주도할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과 전망
2020.07.14 URL복사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보건의료산업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의료기기, 진단/치료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헬스케어가 주목 받고 있는데요.

특히,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등장은 개인의 생체 정보를 기록하고 모니터링 하는 방식에 상당한 진보를 가져왔습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차세대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스마트폰과 더불어 우리 삶의 필수 아이템으로 여겨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과 그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성장이 기대되는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

웨어러블(wearable) 의료기기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한 종류로서 센서가 구비되어 사람이 착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뜻하는데요. 다양한 영역과 기관의 신체 변화를 감지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기를 총칭합니다.

웨어러블 의료기기는 사람의 혈당, 혈압, 심장박동률, 혈액 함량, 체온, 호흡 빈도수 등 건강지표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 진단용 웨어러블 의료기기와 각종 질병 진료에 도움을 주는 치료용 웨어러블 의료기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형에 따라서도 크게 휴대형(Portable), 부착형(Attachable), 이식/복용형(Eatable)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휴대형은 스마트폰과 같이 휴대하는 형태의 제품으로 안경, 시계, 팔찌 형태이며, 부착형은 패치(patch)와 같이 피부에 직접 부착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이식/복용형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가장 궁극적인 단계로 인체에 직접 이식하거나 복용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이처럼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새로운 산업시장을 형성해나가고 있죠.

최근 글로벌 분석 기업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따르면, 차세대 웨어러블 시장 규모가 2018년 45억 달러(약 5조 2천억 원) 규모에서 2022년에는 약 95억 달러(약 1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특히, 헬스케어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발표한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웨어러블 의료기기 세계시장 규모는 3조 6,845억원, 국내시장은 672억원이었는데요. 오는 2021년까지 각각 17조 3271억원, 4,688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많은 IT 기업들이 웨어러블 의료기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구글(Google)은 2008년부터 Google Health 프로젝트를 시작함으로써 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위한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특히, 구글은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회사와 벤처 투자사들을 통해 약 60여 개의 헬스케어 스타트업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다양한 의료 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휴대형 안경 형태의 구글 글라스(Google Glass)는 대표적인 웨어러블 의료기기라 할 수 있습니다. 2013년 처음 출시돼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과 좋지 않은 시장 반응으로 2015년 판매가 종료됐었죠. 그 후 2017년 컨슈머 버전이 아닌 기업 버전 ‘글라스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하게 되는데요. 미국에서는 의료 분야에서도 의사들이 구글 글라스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환자 및 기타 의료데이터를 파악하고 의학증례를 업데이트하는 등 구글 글라스의 활용영역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구글은 그 후에도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스마트 콘택트 렌즈’ 개발에 나섰고, 환자의 맥박, 심장박동, 체온 등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워치 등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들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의료 산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사인 핏빗(Fitbit)을 인수하는 등 헬스케어 시장 주도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글과 함께 대표적인 글로벌 공룡 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Amazon)은 2018년 JP모건(JP Morgan), 버크셔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등과 함께 합작 헬스케어 회사인 ‘헤븐(Heaven)’을 설립했는데요. 아마존은 자사가 보유한 거대유통망 기반의 기존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 모델을 새롭게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2018년 7월에는 온라인 약품 배송 스타트업인 필팩(Pillpakc)을 인수하고, 최근에는 원격의료 진단 스타트업인 헬스네비게이터(Health Navigator)를 인수했죠.

2019년에는 건강관리앱인 ‘아마존 케어’를 출시하는 등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마존은 사용자의 음성에서 신체 및 정서적 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나 이어폰 형태의 이어버드를 통해 생체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헬스케어 디바이스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인데요. 국내에서도 웨어러블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9년 2월 보건의료 분야 규제 샌드박스 시행 1호 대상으로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를 선정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2018년 ‘중소기업 기술 로드맵(2018~2020)’을 발표하면서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중 하나로 웨어러블 분야를 선정하기도 했는데요. 이를 통해 스마트시계, 체험형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포츠용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함께 휴대용 생체인증 기기 및 시스템 등이 주목을 받았죠.

이러한 높은 관심에 힘입어 정부의 보건의료 분야 규제 샌드박스 1호 과제로 선정됐던 휴이노의 시계형심전도 측정기 ‘메모워치’는 2019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고, 최근에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로서 국내 최초로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기반의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최근 혈압측정 앱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삼성 헬스 모니터’를 통해 혈압뿐 아니라 심전도까지 측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갤럭시워치가 심박센서를 활용해 혈압을 측정하고 이를 스마트폰의 ‘삼성 헬스 모니터’ 앱에서 확인하는 방식인데요. 지금까지 ‘갤럭시기어’나 ‘샤오미 미밴드’처럼 맥박만 재는 스마트밴드는 있었지만 혈압을 재는 스마트 헬스케어 앱은 ‘삼성 헬스 모니터’가 세계 최초입니다. 해외에서는 애플워치가 심전도 측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헬스케어를 둘러싼 손목 위 전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지금까지 다른 분야의 사업을 운영하던 기업들도 이제는 헬스케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헬스케어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미래의 먹거리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웨어러블 기기의 활용범위는 일상 생활을 넘어 의료, 헬스케어 산업 등으로 넓어지면서 웨어러블 기기의 중요성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웅제약도 최근 의료 디바이스 플랫폼 전문기업인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부정맥 검출용 패치형 심전도기 ‘모비케어’의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모비케어’는 최신 센서 기술과 알고리즘을 적용해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 사용 편의성 및 분석의 신속성을 갖춘 웨어러블 심전도기입니다. 대웅제약은 ‘모비케어’ 출시를 통해 환자들에게는 검사의 편의성을 제공해 부정맥의 조기 진단을 돕고 의료진들에게는 경제적인 비용 부담을 낮춰 홀터 검사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모바일화, 디지털화 경향이 더욱 촉진되면서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앞으로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IT 기술과 의료기술을 융합해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을 선도해나가기를 바랍니다.

※ 참고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2019 의료기기 시장기술 정보지 Medical Device Information」, 2019.08.
KHIDI,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동향과 전망」, 2014.03.
KOTRA, 「미국 스마트안경 시장동향」, 2018.07.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산업 기술 동향」, 2020.02.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삼성전자, 혈압 측정 앱 출시, 20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