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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7
장벽을 넘어 모두가 즐기는 ‘배리어 프리 영화’ 자막 제작기!
2022.04.27 URL복사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를 아시나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는 장애를 뜻하는 ‘배리어(barrier)’와 벗어나다는 뜻의 ‘프리(free)’의 합성어로, 장애인에게 불편한 물리적·심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자는 운동을 의미합니다.

지난 4월 16일 온라인에서는 특별한 영화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배리어 프리의 개념을 영화에 적용한 ‘배리어 프리 영화’가 상영된 것인데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영화 속 대사, 음악 등의 소리 정보를 한글 자막으로 삽입하는 ‘배리어 프리 영화 자막 제작 봉사’에 대웅인들이 나섰습니다. 

장애와 비장애의 장벽을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데 뜻깊은 시간을 함께한 봉사자들을 만나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영화란?

일반적으로 영화는 영상과 소리로 구성돼 있어 비장애인들은 보고 들으며 영화를 관람합니다. 그러나 보고 듣는데 둘 중 하나라도 불편함이 있다면 영화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겠죠.

이처럼 영상과 소리로 이루어진 영화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영화를 바로 ‘배리어 프리 영화’라고 말합니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영상 화면 속 내용을 음성으로 설명하는 ‘화면해설’, 청각장애인들에게 음성으로 접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문자로 설명하는 ‘자막’이 대표적인 배리어 프리 영화 요소죠.

하지만 배리어 프리 영화 자막을 제작하는 오롯(OROT, 영화를 읽는 사람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해에 개봉하는 배리어 프리 영화는 일반 개봉 영화의 1/10에도 못 미친다고 하는데요. 이마저도 상영하는 영화관이 한정돼 있으며, 상영 횟수 또한 월 2~3회가 전부인 상황이라고 합니다. 

대웅제약 직원들이 ‘배리어 프리 자막 제작 봉사’ 활동에 참여한 이유

이번 봉사 활동은 배리어 프리 영화가 부족한 안타까운 상황에 공감한 대웅제약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됐습니다. 봉사에 참여했던 3명의 우수 봉사자의 이야기를 통해 자세한 활동 내용을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이들은 어떤 계기로 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됐을까요?

Q.  ‘배리어 프리 자막 제작 봉사’ 활동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송지해(아피셀테라퓨틱스 사업개발실)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도시락 배달하는 봉사 활동은 많이 해봤지만, 재능기부형 봉사는 처음이라 끌렸어요. 봉사자로 뽑히자마자 빨리 활동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정말 하고 싶은 봉사였어요.

차유림(대웅/대웅제약 임상개발팀)
저는 청각장애자가 아닌데도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상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자막을 켜고 보는 습관이 있어요. 자막의 중요성을 느끼던 중 영화 자막을 직접 제작하는 봉사자를 모집한다고 해서 신청하게 됐어요. 영화자막도 직접 제작하면서 봉사활동으로 보람도 느낄 수 있겠다 싶었죠!

안재현(디엔컴퍼니 RPM3팀)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 시간 날 때마다 봉사자 모집 공고가 뜨는지 확인하거든요. 그런데 자막 제작 봉사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고, 들어보지도 못한 독특한 봉사활동이라 신청했어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목소리 기부는 들어봤지만, 영화 자막 제작이라니!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배리어 프리 자막 제작을 향한 11일의 여정

이번에 봉사자들이 제작한 배리어 프리 영화는 배우 차승원 주연의 <힘을 내요! 미스터 리>입니다. 영화의 선정은 영화가 지닌 작품성을 중점으로 배급사와 제작사와의 협의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오롯’과 함께 언택트로 진행된 배리어 프리 영화 자막 봉사활동은 지난 3월 오픈 채팅방 모임을 통해 시작됐습니다. 봉사단은 자막 제작을 위해 11일이라는 기간 동안 기꺼이 개인 휴식 시간도, 주말도 양보했는데요.

봉사자들은 먼저 배리어 프리 자막 제작 홈페이지에 가입한 뒤, 교육 영상과 지침서를 통해 제작 방법을 익혔습니다. 약 3일간의 교육이 끝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자막 제작을 시작했는데요. 각자 맡은 장면에 알맞은 자막이 제작되는 기간 동안 오픈 채팅방에서는 궁금한 내용을 묻고 답하며 활발한 피드백이 오갔습니다.

송지해(아피셀테라퓨틱스 사업개발실)
활동 기간 중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어요. 처음 오픈 채팅방에 스태프를 포함해 30명 가까이 모여 있었는데도 정말 조용했어요. 그런데 스태프 한 분이 단체 알람을 미리 끄라고 말씀하셔서 ‘이렇게 조용한데 굳이 꺼놓을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출일이 임박하자 ‘점검 확인 및 문의 사항 드립니다.’라는 내용으로 엄청나게 알람이 뜨더군요. 그걸 보며 ‘이래서 경력자 말에 귀 기울여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죠.

 ‘꼭! 다시 참여하고 싶은 봉사활동’ 왜?

봉사단의 열정을 담은 배리어 프리 자막이 완성되면서 봉사활동도 끝이 났습니다! 봉사단이 제작한 자막은 검수 과정을 거쳐 지난 4월 16일 온라인 상영회를 통해 공개됐는데요. 총 100명의 관람객이 사전 등록을 통해 <힘을 내요, 미스터리(2018)> 영화를 배리어 프리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이번 봉사활동은 전체 봉사자 중 무려 90.9%가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올 만큼 봉사 만족도가 높았는데요. 봉사자들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어떤 것들을 느꼈을까요? 

Q.  ‘배리어 프리 자막 제작 봉사’ 활동에 참여하며 어떤 것들을 느꼈나요? 후기를 말씀해 주세요!

송지해(아피셀테라퓨틱스 사업개발실) 
소리를 자막으로 써야 하는데 사투리나 웅얼웅얼하는 소리는 영어 듣기 평가보다 어려웠어요. 영화 대본이라도 다운받고 싶은 심정이었죠. 100번 정도 반복해서 듣다가 갑자기 들리는데 정말 희열이 넘쳤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이라지만 사실은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음에 꼭 다시 참여하고 싶어요. 

차유림(대웅/대웅제약 임상개발팀)
자막을 직접 제작하면서 여러 감정을 동시에 느꼈어요. 4~5분짜리 자막을 제작하는 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그동안 그 긴 자막을 편하게 보고 있던 거잖아요. 감사했죠. 제가 편하게 자막을 즐기는 것처럼 청각장애인도 편하게 자막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안재현(디엔컴퍼니 RPM3팀)
자막을 만들 때 배경 음악, 효과음까지 표현을 하다 보니 ‘말하는 내가 아니라 듣는 상대에 초점을 두고 제대로 표현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평소 제대로 된 소통을 위해 나는 얼마나 노력을 해왔나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또 참여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배리어 프리 영화 자막 제작 봉사’에 참여한 대웅제약 직원들의 이야기를 만나봤습니다. 타인을 돕기 위해 시작한 봉사였지만, 오히려 얻어가는 즐거움이 더 컸던 자막 제작 봉사. 끝까지 열과 성을 다해준 봉사단 덕분에 아직 <힘을 내요, 미스터 리>를 감상하지 못했던 많은 청각장애인이 영화를 즐기며 울고, 웃을 수 있었는데요. 대웅제약은 앞으로도 장애와 비장애의 장벽을 넘어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