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고혈압 치료제는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통념이 있을 정도로 복용에 부담이 있는 약 중 하나인데요. 그렇지만 이런 부담감 때문에 약 복용을 계속 미루고 고혈압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신부전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건강한 일상을 위한 고혈압 치료제의 종류와 올바른 약 복용법. 지금부터 대웅제약 뉴스룸과 함께 알아보세요!

*관상동맥질환 :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원활하게 혈액을 공급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근경색, 협심증 등이 이에 속합니다.

고혈압이란?

혈압은 우리 혈관 속에서 흐르는 혈액의 압력을 기준으로 수축기와 이완기로 구분됩니다. 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보통 성인을 기준으로 수축기/이완기가 120/80 밀리미터 에이치지(mmHg) 미만일 때를 정상 혈압, 140/90mmHg 이상일 때를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고혈압은 드러나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혈압 측정을 통해 고혈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일상에서 정상 수치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초기 고혈압 환자에게는 대부분 저염식, 체중조절,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권고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정상 수치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고혈압 치료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고혈압 치료제의 약리작용

정상 혈압보다 높아진 혈압을 낮추는 약물을 ‘고혈압 치료제’라고 하는데요. 혈압을 낮추는 기전에 따라 ▲체내 수분량을 줄이는 작용 ▲혈관 수축물질을 억제해 혈관을 확장하는 작용 ▲심근 수축력이나 심장 박동수를 감소시켜 심장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하는 작용 등을 통해 혈압을 정상 수치로 낮추게 됩니다. 또한 일부 고혈압 치료제는 심혈관계 질환인 부정맥, 심부전, 협심증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기도 합니다.

고혈압 치료제의 종류

고혈압약, 혈압약, 혈압강하제, 혈압저하제로도 불리는 고혈압 치료제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ngiotensin-converting enzyme inhibitor, ACE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 ARB), 이뇨제, 칼슘채널 차단제(calcium channel blocker, CCB), 베타차단제, 알파차단제, 직접 혈관확장제를 들 수 있는데요.

이 약물들은 단독 혹은 다른 계열의 약물과 함께 복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와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는 혈압을 올리고, 염분과 수분을 축적하는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renin-angiotensin-aldosterone system, RAAS)에 작용하는 약물입니다. 혈관 수축과 수분량을 증가시키는 안지오텐신(angiotensin II) 생성에 관여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를 억제해 혈관을 이완시키고, 체내 수분량을 줄여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합니다.

게다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는 심장과 신장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 심부전, 당뇨병성 신장 질환 치료제로도 쓰입니다.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역시 당뇨병과 함께 고혈압을 앓는 환자의 단백뇨를 줄여주어 신장 합병증 예방제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뇨제는 신장을 통해 체내 수분과 나트륨이 체외로 빠르게 빠져나가게 체액량을 감소시켜 혈압을 낮추는 약물입니다. 이는 단독으로 사용하기 보다 주로 다른 고혈압 치료제와 함께 쓰입니다.

칼슘채널 차단제는 심장과 혈관 평활근 세포막에 있는 칼슘채널(통로)를 차단해, 심근 세포와 평활근 안으로 근육 수축에 영향을 미치는 칼슘이 유입되는 것을 억제합니다. 이로써, 심근의 수축력을 줄이거나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죠! 칼슘채널 차단제는 심장 박동수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부정맥 치료에도 사용됩니다.

베타차단제는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이 교감신경의 베타 수용체*에 작용하는 것을 차단해 심근의 수축력과 심장 박동수(맥박수)를 감소시키는 약물입니다.

이 약물은 △비선택적 베타차단제 △심장선택성 베타차단제 △혈관확장성 베타차단제 로 구분하는데요.

그중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는 베타-1 수용체 뿐만 아니라, 베타-2 수용체까지 차단하므로 기관지 수축으로 인한 호흡 억제 등의 부작용 위험이 높습니다. 또한 ‘심장선택성 베타차단제’는 심장의 베타-1 수용체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혈관확장성 베타차단제’는 베타 수용체뿐만 아니라 혈관 수축에 관여하는 알파-1 수용체도 함께 억제해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베타차단제 중 혈압을 강하시키는 효과가 좋습니다.

베타차단제는 심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효능이 있어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부정맥 치료에도 사용됩니다.

알파차단제는 교감신경의 알파 수용체* 중 혈관수축과 방광 평활근 수축을 일으키는 알파-1 수용체의 작용을 차단하는 약물로 혈관 수축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있습니다. 알파차단제에 속하는 독사조신, 테라조신은 고혈압 치료 시 초기 약물로는 쓰이지 않지만, 전립선 비대증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직접 혈관확장제는 동맥 혈관벽 평활근에 직접 작용해 혈관을 확장함으로써 혈압을 낮추는 약물입니다. 이 약물은 고혈압 초기 치료제로 쓰이진 않지만, 직접 혈관확장제에 속하는 히드랄라진은 고혈압이 있는 임산부 치료에, 미녹시딜은 다른 고혈압 치료제로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고혈압 치료에, 니트로푸루시드는 응급성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베타 수용체: 베타 수용체에는 베타-1과 베타-2 수용체가 있습니다. 베타-1 수용체는 주로 심장 박동수와 심장 수축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며, 베타-2 수용체는 기관지를 확장시키고 말초 혈관, 자궁 평활근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알파 수용체: 알파 수용체에는 알파-1과 알파-2 수용체가 있습니다. 알파-1 수용체는 혈관수축과 방광 괄약근 수축을 유발하고, 알파-2 수용체는 혈관을 이완시킵니다.

고혈압 치료제의 올바른 복용법과 부작용

일반적으로 고혈압 치료제 대부분은 아침에 복용합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고혈압 치료제는 종류가 다양해 환자의 질병 상태나 다른 질환 유무에 따라 복용 방법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반드시 제품설명서 또는 제품별 허가정보를 통해 복용하는 약물에 관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 초기에는 한 가지 고혈압 치료제를 적은 양으로 복용하면서 점차 용량을 늘려가야 부작용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요! 단, 혈압이 정상 수치로 낮아지지 않는다고 임의로 약물의 용량을 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약물의 용량과 다른 기전의 약물을 추가 복용해야 합니다.

고혈압 치료제 복용 시 발생 가능한 공통적인 부작용은 저혈압, 어지러움 등이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치료제의 종류에 따라서도 겪을 수 있는 부작용이 여럿 있는데요. 이로 인해 공통적으로는 임부, 수유부, 고령자, 중증 환자의 경우 전문가와 상의 없이 복용해서는 안되며, 위험한 기계 조작이나 집중이 필요한 작업을 할 경우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고혈압 치료제 복용 시 주의사항

또한, 고혈압 치료제는 종류별로 상호 작용을 일으키는 약물이 다른데요. 특히 혈압에 영향을 주는 약물과 고혈압 치료제를 함께 복용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약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부신피질호르몬제, 코막힘 억제제, 여성 호르몬제제 등이 있으며, 저혈압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약물로는 일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