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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
[인터뷰] 신약센터장에게 직접 듣는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
2021.04.15 URL복사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당뇨병치료제, 섬유증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통해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R&D 비전 아래 세계 최초, 최고의 신약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웅제약 연구본부 신약센터에서 신약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박준석 센터장과 함께 대웅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과 연구 개발 전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박준석 센터장님. 오랜만에 뉴스룸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996년부터 대웅제약에서 근무하며 신약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박준석입니다. 신약센터장으로서 대웅제약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연구 전반을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뉴스룸 독자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Q. 현재 대웅제약이 연구 개발중인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크게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과 세계 최초 신약(First-in-Class)로 나뉠 수 있는데요. 계열 내 최고 신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과 당뇨병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최초 신약은 PRS 섬유증치료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및 항암제 등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펙수프라잔과 이나보글리플로진입니다.

Q. 펙수프라잔은 어떤 치료제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펙수프라잔은 대웅제약이 차세대 치료 약물로 개발중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약물입니다. 현재 위산분비억제제 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PPI(proton pump inhibitors)인데요. 기존 PPI 계열의 치료제는 위산 억제 효과가 강력한 반면, 약효가 나타나는 속도가 느리고 야간까지 효과가 지속되지 않으며 식사 전에 복용해야 하는 등의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PPI 제제의 한계점을 극복한 약물이 바로 펙수프라잔인데요. 펙수프라잔은 신속하면서도 강력한 위산 분비 억제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식사와 관계없이 1일 1회 투여로 야간까지 산분비 억제력이 지속됩니다.

Q.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도 발표하셨는데요. 그 결과는 어땠나요?

내시경을 통해 점막 손상이 확인되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GERD)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결과에 따르면, 펙수프라잔은 8주간 투여 시 99%의 높은 내시경상 식도점막의 치료율을 보였습니다.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주로 가슴 쓰림(heartburn) 증상을 겪는데요. 투여 초기부터 주·야간에 상관없이 빠르게 가슴 쓰림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죠. 또한 간혹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게 나타나는 기침 증상도 개선되었고, 8주까지 환자가 약을 복용했을 때 간독성 등의 부작용 우려가 매우 낮은 안전한 약물임을 확인했습니다.

Q. 펙수프라잔의 향후 전망은 어떠한가요?

여러분들도 이미 지난 3월 펙수프라잔의 중국 수출 소식을 들으셨을 겁니다. 펙수프라잔은 이미 중국뿐 아니라 브라질, 멕시코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아 수출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현재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전세계 파트너사와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약 40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큰 미국에서 대웅제약의 활발한 해외 파트너십과 연구개발 역량이 발휘된다면 펙수프라잔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Q. 펙수프라잔 다음으로 신약 개발이 유력하다고 보시는 약물은 무엇인가요?

개발 순서로 보면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나보글리플로진입니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콩팥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하는 수송체인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포도당을 체내 재흡수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SGLT-2 억제 기전의 치료제입니다.

Q. 이나보글리플로진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이나보글리플로진은 기존 시판 약물(10~100 mg) 대비 소량(이나보글리플로진 0.3 mg)으로도 아주 뛰어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당뇨환자의 경우, 당화혈색소(HbA1c)라는 말을 한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당화혈색소(HbA1c)란 약 3개월간의 혈당 평균치를 확인하는 지표로 당뇨환자의 상태를 평가하는 기본 자료로 사용됩니다. 정상인의 경우 이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6% 미만이고, 일반적으로 당뇨환자의 경우에는 7%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임상 2상 시험 결과, 투여 4주차부터 위약 대비 당화혈색소 변화량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보여 명확한 혈당감소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2주 째에는 위약 대비 약 0.9% 감소했습니다. 이는 기존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기존 SGLT-2 억제제보다 약 30% 이상의 추가적인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를 확인한 결과입니다. 또한 글로벌 기준의 당뇨병 조절 목표인 당화혈색소(HbA1c)가 7% 이하로 도달한 환자의 비율이 최대 61%에 달해 기존 SGLT-2 억제제보다 20% 이상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Q.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향후 계획은 어떠한가요?

이나보글리플로진은 현재 2형 당뇨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2023년 국내 발매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하고 있는데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향후에는 당뇨병뿐만 아니라 비만, 심부전,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적응증 확대를 목표로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향후 임상시험 및 허가절차를 마치고 시장에 내놓게 되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을 출시하게 됩니다. 그간 다국적 제약사들이 독차지하던 시장에서 대웅제약이 SGLT-2 억제제 계열 내 최고 신약을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Q. 이외에도 현재 개발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앞서 펙수프라잔, 이나보글리플로진에 이은 글로벌 신약 후보물질로, 기존의 치료물질과는 전혀 다른 기전의 세계 최초 혁신 신약(First-in-Class) 섬유증 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 등이 있습니다.

PRS 항섬유화제 DWN12088에 대해서는 지난번 뉴스룸 인터뷰에서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요

[인터뷰] PRS 섬유증치료제, 그것이 알고 싶다!

DWN12088은 PRS(Prolyl-tRNA Synthetase)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인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합니다. 기존의 치료제 및 개발 중인 물질과 달리 콜라겐을 직접적으로 억제시키는 기전이기 때문에 우수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데이터 분석 중에 있고, 올해 하반기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자가면역치료제 DWP213388과 DWP212525도 각각 하반기, 내년 상반기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인데요. 과도한 면역작용으로 자신의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은 B 세포와 T 세포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대웅제약의 후보 물질은 이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억제 기전의 치료제로, 현재까지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동물모델에서 효능을 확보하였습니다.

항암제 연구는 2개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데,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로 다음 기회에 좀 더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Q. 대웅제약이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연구개발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신약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대웅제약이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조직 구조인 ‘익스트림팀’ 체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체제는 한 명의 연구원이 여러 과제를 수행해야 했던 기존의 합성, 평가 등 기능 중심의 팀 구조를 하나의 신약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각 기능 인력을 모아 팀으로 전환한 것인데요. 이를 통해 연구원들의 주인의식과 몰입이 크게 증가했고, 자연스럽게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Q. 익스트림팀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신약센터의 익스트림팀 체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가며 지속적으로 발전해오고 있는데요. 익스트림팀 초기에는 과제별 팀 단위의 조직이었다면, 팀에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각 팀별로 같은 기능의 업무를 맡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서로 학습할 수 있는 ‘업담(업무잡담)’을 활성화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팀 내에 또 다른 익스트림팀을 만들어 과제 몰입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2018년 4개의 익스트림팀이 현재는 10개로 늘어났죠.

현재 대웅의 익스트림팀 체제는 최근 글로벌 회사의 조직문화로 알려진 애자일(Agile) 문화와 정확히 일치하는 구조와 문화입니다. 즉, 기존의 수직적인 위계질서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이 아닌, 모든 구성원이 공통의 목표를 위해 각각의 역할에 따라 책임감 있게 움직이는 수평적인 조직입니다. 작년 말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조직 만족도가 90%에 이를 정도로 행복하게 일하며 성과를 만들어가는 조직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또한 자체 검토결과이지만, 국내 상위 제약사의 신약조직과 비교할 때 신약 생산성(연구원 수 대비 개발단계 신약과제 수)이 가장 높습니다.

Q.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과 익스트림팀의 활약을 들어보니 앞으로의 성과가 더욱 기대됩니다. 향후 대웅제약의 연구 개발 방향성은 어떠한가요?

대웅제약은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통해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R&D 비전을 가지고 세계 최초, 최고의 신약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단기 목표는 글로벌 기술수출 및 신약 발매를 통해 신약 개발 역량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섬유증, 자가면역, 암 치료제 개발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합니다. 국내·외 바이오텍 및 병원, 학교를 아우르는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최고의 R&D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환자에게 최고의 신약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뉴스룸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대웅제약 신약센터는 앞으로도 익스트림 체제의 애자일(agile) 문화를 기반으로 아직까지 치료제가 부족한 난치성 질환 환자를 위해 최고의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여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