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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5
중남미 최대 시장 브라질, 제약 시장 전망과 국내 기업의 진출 현황
2020.08.25 URL복사

중남미(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는 인구 6억 4천 명, GDP 5조 8천억 원 규모(2018년 기준)의 거대 시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시간적·거리적 제약, 사회·문화적 차이, 진출 절차의 복잡성 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여겨졌는데요.

최근 중남미의 노년층 인구 비율이 8.7%(2019년 기준)에 달하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제약, 의료기기 등 보건의료산업의 잠재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떠올랐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은 국내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을 돕기 위해 ‘한국의료 중남미 진출을 위한 시장 정보집’을 발간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의 제약 시장 전망과 진출 현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높은 잠재력을 지닌 중남미 최대 시장, 브라질

브라질은 2억 1,000만 명(세계 6위)이 넘는 인구와 1조 8,600억 달러(약 2200조원·세계 9위)가 넘는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브라질 제약 시장은 약 225억 달러(약 26조 6,220억 원) 규모로 중남미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 중 처방의약품이 전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것이 큰 특징인데요. 오리지널 의약품이 58.4%, 제네릭 의약품이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처방의약품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6%로 2024년까지 원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9.5%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일반의약품 시장 역시 2020년까지는 주춤하겠으나 2021년부터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으로는 우선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발생률의 증가를 꼽을 수 있는데요. 브라질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9.2%(2020년 추정치)로 고령화 사회에 해당합니다. UN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75년까지 계속 증가할 전망입니다.

또한, 브라질 보건부의 발표에 따르면 당뇨병, 암, 심장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과체중 및 비만 성인 인구의 비율이 19.8%(2018년 기준)을 기록했는데요. OECD의 통계에 따르면, 브라질 성인의 당뇨 유병률은 8.1%로 OECD 국가의 평균(6.4%)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제약 및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외에도 브라질은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 등 전염병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국가로 진단키트, 백신 등 전염병 대응을 위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브라질은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내수 생산이 부족하여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브라질 정부 또한 적극적으로 보건의료 개선을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2018년 10월 브라질 대선에서 당선된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르(Jair Bolsonaro) 대통령은 ‘보건 및 교육의 질적 개선’을 주요 당면 과제 중 하나로 내세웠는데요. ▲환자의 대기시간과 비용 감축 ▲환자의 진료 선택권 확대 및 오지 환자의 수요 충족을 위한 통합전자 의무기록에 기반을 둔 보건 시스템 전자화 ▲쿠바인 대상 외국인 의사제도 확대 개편 ▲국가의사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제약·바이오 주요 진출 사례 및 전망

따라서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브라질 진출 전망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브라질은 중남미 국가 중 우리나라가 최초로 수교를 한 나라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데요. 2014년 11월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브라질을 방문하면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였습니다.

2015년 4월에는 보건복지부가 브라질 보건부와 보건의료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보건정책, 병원서비스, 보건의료 신기술, E-헬스, 제약·의료기기·화장품 관련 정책 및 연구, 바이오 기술 연구·개발 및 산업화, 원격의료 등을 협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문가 교류, 보건 분야 경험과 규제 등에 대한 정보 교환, 공동 컨퍼런스 개최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협력에 힘입어 제약산업에서 브라질은 한국의 10번째 수출 대상국(2018년 기준)이자 중남미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체 산업에서 브라질이 한국의 20번째 수출 대상국임을 감안하면, 다른 산업에 비해 제약산업에서 브라질과 한국의 교류가 더욱 활발하다고 볼 수 있죠. 특히, 국내 제약기업의 브라질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브라질 수출을 비롯하여 제품개발 파트너십(Productive Development Partnership, PDP)를 통한 브라질 수출, 현지 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식의 브라질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 또한 올해 2월 파트너사인 ‘목샤8(Moksha8)’과 함께 브라질 위생감시국(Agencia Nacional de Vigilancia Sanitaria, ANVISA)으로부터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미간주름 개선 및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치료 적응증에 대해 품목허가를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브라질 1위 제약사 이엠에스(EMS)와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펙수프라잔(Fexuprazan)’에 대해 기술료를 포함한 약 7천300만 달러(한화 약 86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죠.

이외에도 JW홀딩스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6종의 완제의약품을 수출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품개발 파트너십(PDP)을 통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브렌시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12년 7월 브라질 상파울로에 법인을 설립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를 핵심품목으로 하여 제품을 출시했고,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는 브라질 정부 의약품 입찰에서 수주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표적인 K-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브라질 제약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브라질 보건부는 의약품 R&D를 통한 구매 조건부 계약을 진행하는 제품개발 파트너십(PDP)을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PDP는 외국-현지 제약사의 기술이전 및 합작투자를 통해 의약품을 생산할 시, 브라질 시장에서 일정 기간 독점 입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요. 이러한 PDP 제도를 통한 K-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진출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은 낮은 공공재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높은 과체중과 비만율, 인구 고령화, 지역간 의료 불균형 등으로 인해 보건의료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입니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K-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으로도 브라질 시장에 더욱 많이 진출하여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합니다.

※ 참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의료 중남미 진출을 위한 시장 정보집 멕시코·브라질·칠레」, 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