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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맥킨지가 바라 본 ‘아시아의 미래’, 아시아 제약 시장이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2020.07.01 URL복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전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데요. 미국파산연구소(American Bankruptcy Institute)와 법률서비스기업 에픽글로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에만 722개 미국 기업들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컴퍼니가 최근 공개한 ‘아시아의 미래’ 두번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아시아 기업들의 막대한 성장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제약, 소비재, 에너지 및 소재, 부동산, 은행 등 5개 분야에서 성장 기회를 포착할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하고 있는 아시아 제약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시아 제약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

아시아는 2019년 전 세계 지출의 19%를 차지했으며, 2040년까지 그 비중이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그만큼 아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세계 제약 산업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제약 업계는 총 1,050억 달러(약 127조 원)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했는데요. 이 중 아시아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약 6%에 불과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지금까지 전 세계 제약 시장과 비교했을 때 아시아 제약 시장이 가진 독특한 특징 때문인데요. 먼저 수요 측면에 있어서 혁신 신약에 대한 사용이 낮았습니다. 예를 들어 당뇨병 치료제에 있어서도 미국은 DPP-4나 GLP-1, SGLT-2와 같은 차세대 신약이 많이 쓰이는 반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여전히 메트포르민이나 아카보즈와 같은 기존 약물이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에서 수입된 신약은 현지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이전 세대 약물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강했습니다.

또한, 가격 측면에 있어서도 아시아에서는 전반적으로 약값이 저렴한 편인데요. 이는 제네릭 제품을 타 지역에 비해 많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많은 아시아 제약회사들이 R&D 신약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시아 시장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시아 제약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단기 지출에 대한 압박과 원외처방의 감소를 겪었지만 경기가 회복된다면 R&D 투자 증가와 정책적인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아시아 제약회사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R&D 신약 개발 및 투자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글로벌 제약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시아 제약 시장이 앞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서구 제약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뛰어난 R&D 연구 능력

아시아 제약 시장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제약 시장입니다. 맥킨지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의 경우 2030년까지 매년 5%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코로나 위기 이후 벤처캐피탈과 민간 투자 자본이 제약시장에 유입되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최근에는 정부의 재정적 인센티브에 힘입어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지난 5년간 중국에서는 다양한 제약회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먼저 바이오테크 시장에서는 베이진(BeiGene),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가 항암제 개발, 면역항암제 등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분야에서 자사의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 설립된 베이진(BeiGene)은 설립된 지 6년 만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전통 제약사의 이미지가 강했던 한소제약그룹(Hansoh Pharmaceutical)은 혁신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며 최근 성공적인 공모를 진행해 주목을 받았는데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아이맵 바이오파마(I-Mab Biopharma)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자사의 코로나19 치료 물질인 TJM2(TJ003234)에 대해 임상승인을 획득하였습니다.

이외에도 2018년 중국 최대 의약품 임상시험수탁기관으로 거듭난 우시앱텍(WuXi AppTec)은 광범위한 R&D 및 다양한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 및 제조를 위한 원스톱 플랫폼으로서 전세계 의약품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이러한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 모델을 통해 중소 규모의 중국 제약 회사가 규모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이처럼 중국 제약 시장이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강자라면 일본 제약 시장 세계적 수준의 파이프 라인을 기반으로 전세계 제약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요.

최근 한국 기업과의 M&A로 주목을 받기도 한 일본의 다케다(Takeda)제약은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위장관질환 ▲희귀질환 ▲혈장유래치료 ▲항암 ▲신경계질환 등 5개 분야를 정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일본 외에 다른 아시아 국가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기 시작해 1970년대 후반에는 유럽에 진출하고, 1980년대 중반에는 미국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현재 다케다(Takeda)제약은 전세계 80개국에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총 매출 300억 달러(약 36조 원) 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일본의 중견 제약사인 오노약품공업(Ono Pharmaceutical)과 시오노기(Shionogi)도 기존의 글로벌 협업을 기반으로 새롭게 R&D 파이프라인을 강화하여 이들이 집중하고 있는 전문분야에서 강력한 R&D 기술력을 보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맥킨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직접 다루지는 않았지만, 최근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의 성장세도 주목할만합니다. 국내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넘어 글로벌 제약사들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지며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에는 임상 단계의 R&D 비중이 매출액의 10% 이상으로 확대되고, 시장 진입을 앞둔 임상 3상의 비율 역시 높아지면서 기술 수출이나 현지 진출과 같은 R&D 분야의 가시적인 성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세계적인 정보분석회사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옛 톰슨로이터 특허 및 과학사업부)가 발표한 ‘APAC 제약 혁신 현황, 순위로 보는 기업 분석과 미래 전망’ 보고서에서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약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 20위권 내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중국 및 신흥 아시아, 인도의 디지털 헬스케어 주도 가능성

한·중·일 3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제약회사들의 뛰어난 R&D 연구 능력 외에도 맥킨지가 아시아 제약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꼽은 이유는 중국 및 신흥 아시아, 인도 등에서 거대 소비자와 주요 디지털 기업들이 결합해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디지털 헬스케어는 원격 의료, 만성 질환 관리, 건강 및 웰니스, 정밀 의약품, 클라우드 연결 장치, 고급 진단 및 임상 의사 결정 지원 등을 모두 아우르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에 힘입어 이러한 디지털 대전환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에 따르면 올해 초반 온라인 처방전이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인도의 경우도 코로나19가 발생하는 동안 온라인 의료 상담 플랫폼이 전국적으로 사용자 수가 크게 증가했는데요. 이에 헬스케어 정보를 제공하는 인도의 스타트업 프락토(Practo)는 지난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플랫폼의 사용자 수가 주당 평균 100% 이상 증가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원격 건강 관리 회사 할로독(Halodoc)이 승용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젝(Gojek)과 제휴하여 약국과 실험실에 의약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말레이시아에서는 건강 기술회사인 하이포밴드(Hypoband)가 당뇨병 환자의 생명이 위급할 때 간병인에게 경고하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필리핀의 대기업인 아얄라 그룹(Ayala Group)이 후원하는 기술 플랫폼 메드그로서(MedGrocer)는 신흥 아시아 국가 최초의 원격 건강 상담사 중 하나인데요. 온라인 약국 및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2016년 서비스를 시장한 이래 2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습니다.

이처럼 맥킨지는 지난 과거 단기 변동성에 대해 보여줬던 아시아 지역의 뛰어난 회복력과 전세계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뛰어난 R&D 기술력,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선도 가능성을 고려하여 아시아 제약 시장을 코로나19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으로 기대에 걸맞게 아시아 각 국가들이 각자 본연의 위치에서 제약 산업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개발과 노력을 통해 전세계 제약 시장에서 맹활약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참고: McKinsey Global Institute, 「The Future of 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