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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5
‘1조 클럽’ 명예의 전당 입성한 K-제약
2020.02.25 URL복사

최근 제약 · 바이오업계 관련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뉴스 중 하나가 ‘1조 클럽’에 관한 소식입니다.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상장사들의 2019년 경영실적이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제약 바이오업계에서는 매출 1조 원 달성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을 통해 제약 · 바이오업계에서 1조 클럽의 현황과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 성공의 관문 매출 1조

매출액은 기업의 외형 성장을 볼 수 있는 지표인 만큼 ‘1조 클럽’은 가입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를 갖습니다. 1조 원이란 금액은 일반인들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천문학적인 금액인데요. 기업에 있어서도 매출 1조 원이란 아무나 달성할 수 없는 훈장과 같은 수치입니다.

지속성장연구소가 한국CXO연구소와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상장사 중 매출 1조가 넘은 기업은 197개입니다. 2,000여 개가 넘는 국내 상장사 중에서 상위 10% 이내의 기업만이 매출 1조의 영예를 누릴 수 있는 것이죠.

‘1조 클럽’의 비율이 말해주듯 매출 1조는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 성공의 문턱에 다다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들과 겨뤄볼 만한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또한, 중소기업연구원에서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액과 독자경영능력, R&D 역량과 글로벌 역량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1조원을 기준으로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구분하는 경영역량의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매출 1조가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가는 관문임을 뜻하기도 하죠.

이처럼 ‘1조 클럽’은 기업에게 있어 ‘명예의 전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K-제약 1조 클럽 입성 잇따라

따라서 실적 공시 시즌이 되면 매년 어떤 기업들이 ‘1조 클럽’에 가입할지에 대한 예측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데요. 특히, 제약·바이오산업에 쏠리는 관심은 상당합니다. 제약업계는 2014년 유한양행을 첫 시작으로 매출 1조를 넘어선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에는 대웅제약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 314억 원으로 2017년 대비 7.4% 늘어 창립 이래 최초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외에도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광동제약, 한국콜마가 1조 매출을 넘어서는 성과를 이뤄냈죠.

2019년에는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제약사들이 전년보다 더욱 늘어났습니다.

지난 13일, 대웅제약은 별도 기준 경영실적을 발표했는데요. 2019년 매출액 1조 52억 원을 기록하며 별도 기준 사상 첫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6.5% 증가한 수치로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의 고른 성장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수출 등이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끈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약 1조 1,1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습니다.

이밖에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한국콜마가 작년에 이어 1조 클럽 입성을 알렸고, 종근당과 셀트리온은 지난 해 처음으로 1조 매출을 돌파했습니다. 아직 경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몇몇 기업들도 1조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어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제약사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제약사 매출 1조의 특별한 의미

이처럼 2019년 역대 최다 제약업계 ‘1조 클럽’이 나올 것이 기대되고 있는데요. 1조 매출을 넘어선 주요 제약사들의 공통점으로 ▲자체 개발 의약품의 탄탄한 실적 ▲R&D 투자 확대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진출 성과가 가시화된다는 점에서 제약업계의 매출 1조가 갖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이사는 “1조 원이라는 금액이 대기업 관점에서 보면 별 의미 없을 수 있지만 제약업계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초체력을 길렀다는 점에서 매우 상징성이 크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죠.

이처럼 국내 제약산업에서 매출 1조 원은 훈장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외형뿐 아니라 R&D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가 됐다는 일종의 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매출 1조가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에 돌입했다는 상징과 같습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도 “제약산업에서 매출 1조원은 글로벌 시장으로 ‘퀀텀점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장착했다는 의미”라며 “19조 원 내수시장에 머무르고 있던 국내 제약 산업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제약업에 있어서 매출 1조 원은 글로벌 제약시장과 비교하면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R&D 비율을 10%까지 끌어올려 신약개발에 투입할 여력이 발생하고,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가 있는 것이죠.

2020년,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K-제약

2020년에도 국내 상위 제약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특히, 고령사회로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의약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원외처방 환자 수 및 처방금액도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국내 제약업계는 임상 단계의 R&D 비중을 매출액의 10%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시장 진입을 앞둔 임상 3상의 비율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웅제약도 2020년은 추진 중인 R&D 성과가 가시화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Fexuprazan)은 2020년 미국과 중국 임상실험에 진입해 향후 약 40조 원의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SGLT-2 당뇨병 치료제, PRS 섬유증 치료제 등 주요 신약파이프라인의 임상 시험도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2020년에는 대웅제약을 비롯해 더 많은 제약사들이 명예의 전당이라 할 수 있는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대한민국 제약 산업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